코로나19, 삼성전자 '매출구조' 2년 전으로 돌린다

오는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다운 사이클로 인한 실적 감소분을 대신 채웠던 모바일(IM) 부문이 코로나19로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반도체가 실적을 주도했던 지난 2018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은 55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 1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전망은 한 달 여 전보다 소폭이지만 하향된 수치다. 1, 2월의 실적보다 1분기 마지막 달인 3월에 코로나19의 타격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전망치를 더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1분기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에서 3조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이끄는 분위기 속에 IM부문이 영업이익 2조 원선에 턱걸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전(CE)은 5000억 원의 이익을, 디스플레이는 6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영향으로 IM부문의 타격이 이미 1분기부터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13억 1000만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도 기존 3만 대에서 2만 6000~2만 8000대 수준으로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올해 IM부문의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8조 5000억 원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올해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매출에 있어서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요 침체와 가격 하락으로 전체 삼성전자 매출 중 반도체 사업 비중이 20%대에 불과했고 스마트폰과 가전사업이 선전하며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가 됐다.

물론 다운 사이클이었던 지난해도 영업이익 측면에선 반도체 사업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IM부문이 매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영업이익 규모도 크게 늘어서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채웠다. CE부문은 영업이익 기여도로 보면 10% 미만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반도체가 영업이익은 물론이고 매출 비중도 높게 가져가는 2년 전 구조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올해 하반기경에는 반도체 수요가 완전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오히려 코로나19로 서버향 반도체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회복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연간 기준으로 반도체에서만 80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거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65조 원 벽을 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15조 원 넘게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인 동시에 반도체 초호황을 이뤘던 지난 2018년 86조 원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44조 원이라는 기록적인 결과를 냈던 2018년 수준으로 돌아가진 못하고 지난해보다 6조 원 가량 커져 20조 원에 가까워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매 분기 20조 원 후반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IM부문은 올해도 매출에 있어서는 소폭 줄어들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여전히 매출 비중에 있어서는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다. CE부문도 지난해 매 분기 10조 원 초반대의 매출을 기록해왔던 구조를 올해 비슷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며 매출 비중에 있어서는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