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하락 등 재무건정성 양호영업익 반토막 속 이뤄낸 성과 주목와이캅 적용 확대 등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도
  •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서울반도체가 LED 업계 불황 여파로 지난해 실적이 반토막 났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건전한 재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7.3%로, 전년 78.4% 대비 1.1%p 줄었다. 순차입금은 1634억원 수준으로, 순차입금비율 21.9%를 기록해 전년 29.3% 대비 7.4%p 하락했다.

    유동비율 또한 131%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실적 부침에도 불구하고 매입채무와 기타채무에 대해 90~120일의 지급기일을 유지하고, 금융기관 차입금에 대해서도 장기에서 단기로 유동성 대체가 되다 보니 부채비율의 유지가 가능해 재무건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영업이익 495억원을 기록, 전년 948억원 대비 반토막나는 부진을 겪었다. LED 칩 가격의 하락과 업계의 높은 재고 수준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서울반도체의 경우 고객 맞춤형 제품을 사전에 주문받아 생산하는 프로세스로 재고율이 낮은 수준이라 대량 생산으로 재고율이 높은 중국업체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중국 LED 업체인 사난(Sanan)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대만 에피스타(Epistar)와 독일 오스람(Osram) 등도 적자가 이어지는 등 글로벌 LED 업계가 모두 부진에 빠진 상태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아크리치(Acrich)와 와이캅(WICOP) 등 차별화 제품 비중이 매출의 40% 이상을 상회하며 한 자릿수 중반의 영업이익률을 방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반도체 실적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글로벌 생산 주도권을 갖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길어져 판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경쟁사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반도체는 흑자 기조를 유지 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고화질·슬림화 LED 제품에 최적화된 와이캅의 경우 점차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추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도 와이캅의 고객 내 비중 확대가 진행되면서 TV 및 모니터 부문이 20%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고, 자동차 부문도 성장을 이어가며 매출 방어에 기여했다.

    서울반도체는 와이캅이 현재 주요 적용분야인 TV와 자동차 부문 외에도 일반 조명과 모바일 등 타 적용분야로 확대해 자기자본수익율(ROE)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베트남 신규 생산법인에서 와이캅 생산이 본격 확대되면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원가를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는 와이캅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율을 방어했다"며 "판관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들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