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지난해 매출 3700억대, 11% 성장bhc 매출 3000억대 진입… bbq 2500억원 추정·굽네치킨 성장세배달앱과 함께 코로나19로 배달시장 확대 주효
  • ▲ ⓒ교촌에프앤비
    ▲ ⓒ교촌에프앤비
    불황과 경쟁 심화에도 치킨 프랜차이즈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교촌치킨에 이어 bhc가 연 매출 3000억원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고 중위권 브랜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 3692억525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치로 치킨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번 실적은 치킨사업 집중화 전략에 따른 성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담김쌈, 숙성72 등 수익률이 저조한 가맹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계열사 수현에프앤비와 케이씨웨이를 합병하는 등 신사업 도전을 잠시 미루고 본업인 치킨 사업 역량 강화가 주효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교촌치킨에 이어 bhc가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bhc의 지난해 매출은 3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2375억원)동기 대비 34.7% 급증한 수치다.

    bhc의 성장은 품질관리 부서를 신설해 가맹점 운영 개선과 품질 관리에 주력했다. 또한 매년 2회 이상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를 꾸준히 개발해 매출을 견인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선보인 부분육 치킨 메뉴인 윙스타 시리즈, 콤보 시리즈, 오스틱 시리즈의 누적판매량은 140만개에 달한다. 

    2018년까지 bhc와 업계 2위를 다퉜던 BBQ는 지난해에도 3위에 올랐고, 매출은 2367억원에서 소폭 증가해 25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위권 치킨 브랜드 성장도 눈에 띈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지난해 매출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멕시카나의 매출도 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다만 페리카나의 매출은 454억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다.

    불황에 따른 소비 침체로 외식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치킨업계는 나홀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치킨 업종의 가맹점 수가 2만5188개로 가장 많았다. 브랜드 수도 438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치킨업계는 배달주문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이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음식서비스는 배답앱 수요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거래액 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을 꺼리면서 지난 2월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의 경우에 82.2% 증가한 1조1237억원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치킨 이외 성장성 있는 메뉴로 선보이는 것도 한몫한다. 각 사는 생맥주 등 매장내 주류 판매와 함께 안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이드 메뉴의 개발에 힘썼다. 사이드 메뉴의 가격은 재료에 따라 3000원에서 9000원까지 다양하게 책정할 수 있다. 최근 교촌치킨이 햄버거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bhc가 사이드 메뉴로 선보인 뿌링 치즈볼, 뿌링 감자, 뿌링 소떡, 빨간소떡 등은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12%까지 커졌다. 굽네치킨 역시 지난해 5월에는 인기메뉴의 소스 3종을 피자로 담아낸 굽네피자 3종을 출시, 한 달 반 만에 20만판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브랜드마다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배달앱 등을 통해 치킨 시장 자체가 커졌다"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외식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지만 치킨 가맹업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