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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4월 넷째주부터 50주 연속 오르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30일 다섯째주 기준 대전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0%로 50주째 상승했다. 해당 주간 대전집값 동구(0.67%)와 대덕구(0.16%), 서구(0.15%)가 주도했다.
감정원은 "동구는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으며 대덕구는 석봉·송촌·법동 등 트램예정지 및 세종시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위주, 서구는 정비사업 등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대전집값이 치솟은데는 2·20부동산대책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전집값은 2·20대책 발표전에도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이처럼 가파르진 않았다.
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분석결과 2·20대책 발표직전 4주간 대전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35% 오른데 반해 발표직후 4주간은 평균 0.50%나 올랐다. 특히 올해 누계 변동률은 5.32%로 세종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대전은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데다 세종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여기에 교육·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는 물론 외지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전에 적을 둔 한 건설사 과장이 대전집값이 미친것 같다면서 어떤 지역이나 개발호재는 다 있는데 왜 이렇게 날뛰는 지 모르겠다더라"며 "이게 바로 실수요층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대전집값은 신·구축 상관없이 뛰었다. 지난해 2분기까지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면 하반기 들어선 구축아파트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1991년 11월 지어진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가람아파트 전용 122㎡ 경우 3월10일 6억7700만원(8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13일 같은 층과 면적이 5억8000만원에 매매된 점을 감안하면 3개월새 1억원이 뛴 셈이다.
신축 가격상승세도 거세긴 마찬가지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도안신도시7단지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C타입 경우 2월15일 6억3500만원(12층)이던 매매가격이 2·20대책 발표직후인 26일 7억3000만원(24일)으로 열흘만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예미지백조의호수는 2014년 6월 준공된 입주 6년차 아파트다.
이러한 대전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3월 대전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6으로 인천 119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100이면 보합,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송승현 대표는 "금리인하로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요즘,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대전집값은 더 치솟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