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상가 낙찰가율 55.3%…전달보다 16%p '뚝'반값이하로 팔리는 상가 건물 '수두룩'코로나 장기화되며 상가 경매물건 크게 늘 듯
  • ▲ 부동산에 나붙은 상가 급매물건. 사진읕 특정사실과 관련없음ⓒ연합뉴스
    ▲ 부동산에 나붙은 상가 급매물건. 사진읕 특정사실과 관련없음ⓒ연합뉴스

    최근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상가 건물이 감정가의 절반도 안 되는 헐값에 낙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상권 위축이 심화되면서 상가 투자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인해 앞으로 상가의 인기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업무·상업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60.9%로 집계됐다. 올해 1월 65%, 2월 61.2%를 기록한데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상가 낙찰가율은 55.3%로 지난 1월 74.7%, 2월 71.5% 등을 기록한 것에서 16%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실제 일부 물건은 감정가의 반값도 받지 못했다.

    인천 서구 청라동 지젤엠청라 1층 상가건물은 감정가 9억5700만원의 35%인 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오산시 원동 양우프라자 8층 상가도 감정가 4억9400만원의 반값수준인 2억5218만원에 팔렸다.

    부천시의 쇼핑몰인 뉴코아중동백화점 1층 소형 점포는 세번째 경매만에 감정가(1500만원)의 절반 수준인 740만원에 낙찰됐다. 수원시 권선구 골든플라자 상가 1층 건물도 1억6990만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감정가 3억6100만원의 47%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628건으로 지난 2월(2137건)에 비해 70% 이상 줄어들었다. 대구, 대전, 광주 등지에서는 상가 경매가 1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전국 법원이 휴정하면서 경매 진행건수가 최근 수년간 가장 적었다"며 "아파트 등 주택과 달리 상가는 경기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낙찰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상가 낙찰가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와 상가 소유주의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방문객들이 줄면서 오프라인 점포들은 위기를 겪는 반면 온라인 매장은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상가 투자 이점이 점차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영진 고든리얼티파트너스 대표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상가 경매 물건은 증가하고 반대로 낙찰가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색이나 개성이 없는 오프라인 상가는 메리트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