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코로나19 여파 본격화 진입삼성-LG 스마트폰 실적 예상치 밑돌아스마트폰 정체 촉발된 중저가폰 확대 전략 불 당겨중저가 5G폰 포함 다양한 제품 출시 줄줄이
  • ▲ 삼성 갤럭시A51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A51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중저가폰과 OEM폰 확대를 추진하고 있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코로나19'로 이 같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았던 지난 1분기에 예상보다 적은 판매량으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2분기는 물론이고 하반기까지 길어질 수 있는 소비 침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된 것은 물론이고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선전한 결과물을 내놨지만 반도체 효과가 컸고 모바일(IM) 사업은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등 신제품 출시에도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IM부문은 지난 1분기에 2조 50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B2C 성격이 강한 스마트폰 사업이 특히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직전 신제품 플래그십폰 갤럭시S20을 출시했는데 이후 소비가 급감하기 시작하며 3월에는 실적 상으로도 타격이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 그 탓에 갤럭시S20도 예상보다 빛을 보지 못했다.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며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미 오랜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스마트폰 사업은 다시 깊은 수렁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LG전자 MC사업부문은 지난 1분기에 기존 보다 적자규모를 키워 2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계획했던 상반기 신제품 공개 행사를 하지 못하고 판매 지역별로 제품 공개와 출시를 동시에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해외시장 전용 폰인 'V60'를 먼저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 등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 LG Q51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Q51 제품 이미지 ⓒLG전자
    문제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의 직격탄을 스마트폰업계가 고스란히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확산 추세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는 상반기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OEM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세운 기업들은 여기에 더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5G 전용 중저가폰 모델을 연말까지 최대 3종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최근 "갤럭시A71는 준비상황에 따라 이달이나 내달 중 출시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프리미엄 5G폰 대비 가격부담을 낮춘 폰을 2~3개 낼 것"이라고 말했다. 5G폰으로선 찾아보기 힘든 50만 원대 단말기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매스 프리미엄'으로 칭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월 'V60'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주목받았던 국내 전용 신제품의 경우 80만 원대 가격에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매스 프리미엄 라인으로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본격적인 중저가폰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코로나19로 중저가폰 수요 공략 속도가 빨라진 삼성과 LG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되며 공장 가동이나 인력, 물류 등에서 차질을 빚었지만 조만간 생산 재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대세로 자리잡은 중저가폰 분야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4년만에 중저가폰을 내놓는 애플과의 승부도 예견된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조만간 '아이폰SE' 신제품을 내놓고 5G폰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전 중저가 아이폰 신제품 수요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