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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는 국내 1분기 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낙관론과 실물경제 충격 우려를 동시에 직면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1760~1870선이다. NH투자증권 1760~1870, 하나금융투자 1820~1870 등을 제시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5.26포인트(7.87%) 상승한 1860.70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통화정책 발표에 따른 뉴욕 증시 급등과 더불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코스피는 이어지는 1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이목은 국내 외 증시 1분기 실적 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창궐과 관련한 증시 펀더멘탈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첫 번째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번 1분기 실적시즌이 갖는 시장의 함의는 각별하다"고 밝혔다.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각종 세계경제 지표 발표에도 시장 이목이 쏠린다.미국에서는 3월 소매판매와 4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3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건수 등이 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3월 수출·수입과 소매판매, 산업생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이 발표된다. 코로나19가 실물 경기에 미친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재급락해 W자를 그릴지, 또는 완만한 회복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갈린다.
김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적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다만 "기업 존립을 위협할 수준의 실적 쇼크가 아니라면 시장 영향은 대체로 중립수준에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증시 경로를 V자나 W자 형태가 아닌 '나이키' 로고 형태의 완만한 속도의 회복 과정으로 현 장세 대응전략 근간을 인덱스 베타 플레이보단 업종·종목별로 옥석 가리기를 해야한다"고 전망했다.
지수가 반짝 반등 후 W자 형태를 그리며 이중바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보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경제지표 악화나 어닝쇼크 강도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증시는 W자형으로 횡보 국면 진입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V자 반등할지 W자 반등할지가 최근 시장의 빠른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라며 "최근 양상을 봤을 때 경기 변화에 둔감한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