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4% 늘어난 7.1조원, 영업손실 34% 줄어든 7488억원부채 69.1% 늘어난 3조274억원… 금융비용 부담 커져투자유치로 완전자본잠식에서 지난해 플러스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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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지난해 매출이 대폭 성장한 가운데 영업손실도 줄어들었다. 그동안 매출이 성장될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쿠팡이 마침내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쿠팡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조1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2% 늘었다. 사상 최대 매출인 동시에 사상 첫 7조원 돌파다. 

    매출 증가와 동시에 적자는 유지됐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손실은 7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감소했다. 매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동시에 적자폭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당기순손실도 7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줄었다. 

    쿠팡의 이같은 적자폭 감소는 의미가 적지 않다. 2018년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상태로 접어들었던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311억원으로 플러스 전환됐다. 이로서 쿠팡은 보유 자금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던 구조에서 수익성 개선의 단초를 찾았다는 평가다.

    쿠팡 측은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점,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매출 성장이 일자리의 질적, 양적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쿠팡의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18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3만 명으로 1년 새 5000명이 증가했다. 최첨단 서비스를 설계하는 AI엔지니어부터 지역 특산품을 발굴하는 브랜드매니저, 쿠팡맨에서 쿠팡플렉스까지 다양한 인력이 쿠팡에 합류했다.

    쿠팡이 지급한 인건비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5년간 14배 뛰었다. 그 기간 누적 지급된 인건비는 4조680억원에 달한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쿠팡의 부채는 3조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1% 늘었다. 이에 따른 이자도 2018년 181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황. 매출 상승 이상으로 수익성 개선과 재무상태 개선이 요원하다는 이야기다. 

    매출규모는 크게 작지만 경쟁사인 티몬이 지난 3월 첫 흑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쿠팡의 수익선 개선은 아직 갈 길이 적지 않다. 이 과정을 버텨낼 수 있는 투자유치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과제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