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차전지 소재인 전지박 관심지난해 3월 KCFT 인수 추진하다 중단2차전지 소재 사업에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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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 제조사인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뛰어들 지 주목된다. 2차 전지 소재인 리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솔루스를 인수한다면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가 두산솔루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찾고 있는 포스코에게 두산솔루스의 전지박 사업은 현재 진행형인 리튬사업과 연관성이 깊어 구미가 당기는 사업일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솔루스는 ㈜두산의 인적분할로 세워진 신설회사다. 지난 2019년 10월 재상장했으며, 분할 전 회사인 두산의 사업 가운데 OLED, 전지박, 동박, 화장품, 제약소재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자동차 전지용 동박 제품을 생산하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6년만에 조(兆) 단위 기업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KCFT 인수를 철회키로 결정했다.

    당시 포스코는 "2차전지소재사업 확장 차원에서 동박회사 인수를 검토했다"며 "회사와 전략적 합치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돼 더 이상 인수를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내부에서는 KCTF 인수 철회를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솔루스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한번 포스코가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확장할 수 있단 측면도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포스코는 권오준 前 회장때부터 리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업을 이어받은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리튬 광산을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를 올 상반기 준공하고 향후 생산능력을 연간 2만5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리튬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과 달리 신사업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둔 최정우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직에 오른 이후 그해 연말 첫 조직개편으로 신성장부문을 신설했다. 당시 부문장으로는 외부 인사인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영입하며, 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임기 절반이 넘어간 현재까지 별다른 신사업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두산솔루션 인수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