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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이스타항공이 결국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회사 측은 300여 명을 감축하는 것을 근로자대표와 협의한 상황이다. 이는 이스타 전 직원 1600명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6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날 회사와 근로자대표는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주요 안건은 약 30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것이었다. 해당 안은 지난주 사측이 제시한 감축 규모 700~800여 명의 절반 수준이다.
회사와 근로자 대표는 구조조정과 관련한 추가 회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퇴사 직원에 대한 보상안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주 회의에서 나왔던 희망퇴직 접수 일정도 추후 협의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오늘 대표자와의 회의에서 300명을 구조조정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면서 “관련해 추가 회의를 계획 중이며, 구체적인 일정과 확정안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스타 경영진은 근로자 피해 최소화, 코로나19 이후 운항 재개 등을 고려해 감축 인력을 최소화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급여조정과 직원 차원의 고통 분담으로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루자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회사 측은 정상화 이후 신규 인력 필요 시 퇴직자를 우선 다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회사는 퇴직 신청을 받은 뒤 신청자 수가 예상 인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나머지 인원을 정리해고하는 방식으로 인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반납했다. 이후 8대도 리스 계약을 종료해 총 10대의 항공기를 줄인다.
회사 측은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과의 계약도 해지했다.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전액 지급하지 못했다. 이스타는 정부가 항공업 대책으로 내놓은 산업은행의 LCC 금융지원 대상에서도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