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새로운 회원제 도입… 롯데온 오픈 이후 ‘롯데오너스’ 강화쿠팡, 이베이 각각 유료 회원제로 배송비·할인 혜택 집중손해 보며 손님 끄는 ‘미끼상품’보단 지속 방문 유도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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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싸기만 한 것으로는 고객을 잡을 수 있는데 한계가 분명합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유통업계가 단순히 저렴하게 파는 것을 넘어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저렴하게 파는 물건만을 사가는 ‘체리피커(cherry picker)’가 아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이용자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주요 채널에 등장한 회원제의 수는 적지 않다. 

    가장 최근에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클럽’, ‘피코크 클럽’을 만들면서 가입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각각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이마트의 PB상품인 피코크를 구매시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도다. 

    무료로 운영되지만 충성고객을 위해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은 신상품과 인기상품, 시즌상품 등 특정 상품에 대해 별도의 할인 혜택을 받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사용한 ‘결제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피코크 클럽’ 역시 1만원 이상 구매시 스탬프 1개를 지급받는다. 스탬프를 3개, 6개, 9개 받을 때마다 30% 할인 쿠폰을 받는 구조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7월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롯데오너스’를 선보인 바 있다. 월 회비 2900원으로 롯데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개 계열사의 쇼핑몰에서 다양한 무료배송, 추가적립, 기획상품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오너스’는 이달 말 오픈 예정인 롯데그룹 통합 온·오프라인 서비스 롯데온(on)과 연계돼 새로운 프로모션으로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e커머스 분야에서도 회원제 경쟁이 치열하다. 쿠팡은 월회비 2900원의 유료회원제 ‘로켓 와우’를 운영 중이다. 아마존의 유료 회원제 ‘아마존 프라임’을 참고해 만든 ‘로켓 와우’는 로켓배송 상품과 로켓프레시 상품을 배송비 없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로켓 와우’를 통해 배송비 없이 선물을 하는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국내 최초 e커머스 유료회원제 ‘스마일클럽’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 중이다. 스마일클럽은 회원에게 더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가 하면 특정 제품에 대해 무료배송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클럽’을 통해 지난해 총 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한 바 있다. 맴버십 ‘스마일’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같은 회원제는 유통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구매가 누적돼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나 유료 회원제를 통해 구매가 늘어날수록 혜택이 늘어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가격을 낮춘 ‘미끼상품’이 고객 유치 경쟁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회원제 경쟁이 강화되고 있다”며 “회원제 고객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