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역 투기지역 지정된 2016년 11월 보다 0.6%p 더 낮아글로벌금융위기 당시 -0.30%…신반포팰리스 2억5000만원 뚝
  •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세계경제를 뒤흔들던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를 능가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때보다 정상화기간이 상당히 짧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글로벌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된 2008년 9월 서울 서초구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0.30%이었다. '-0.30%'가 서초구에 마지노선인셈이다. 

    실제 2006년 5월 참여정부시절 '버블세븐지역'으로 선정됐을때도 서초구 집값은 오히려 1.36~2.43%가 올랐다.

    그나마 서초구 집값이 주춤했던때는 서울전역이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2016년 11월이었다. 당시 서초구 아파트매매가격(11월25일 기준) -0.20%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역대 초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꼽히는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도 서초구 집값은 굳건했다. 서초구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은 오름세가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12월23일 기준 전주대비 0.06%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큰 파동이 없었던 서초구 아파트가격에 최근들어 이상증후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월 셋째주 기준 전주대비 -0.01%를 기록한뒤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4월 둘째주 기준 서초구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은 -0.26%로 2016년 11월 투기지역 지정때보다 더 내려갔다. 13주간 서초구 누적변동률은 -1.35%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 두기와 세계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등으로 관망세가 확대되면서 서울 주요지역은 대체로 급매위주로 거래되고 있다"며 "정부규제와 코로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7층 전용 59㎡ B타입의 경우 지난해 12월16일 23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현재 공인중개소에 나온 매물은 20억~24억원에 새주인을 찾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11월10일 2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던 해당단지 전용 84㎡ A타입은 올 1월9일 2억5000만원 떨어진 23억원에 손바뀜이 있었다. 심지어 현재 공인중개소에 나온 물건중에는 22억5000만~22억7000만원대 급매물도 눈에 띄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경제를 뒤흔들었던 글로벌금융위기는 1930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사건이었지만 뒤돌아보면 대공황때와 비교해 굉장히 빠르게 경기가 회복됐다"면서 "글로벌금융위기후 부동산시장은 1년여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저금리기조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고 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