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자로 버텼다…1분기 순이익 7295억원 시현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은행권 첫 실적인 만큼 앞으로 이어질 금융지주 실적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KB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7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비용 등 계절적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36.4% 증가했다.

다만, 1년 전 성적표와 비교했을 땐 당기순이익은 1162억원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KB금융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KB금융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기타영업손실이 발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ELS 자체헷지 운용손실이 발생하고 라임자산운용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도 약 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일회성 충당금으로 190억원 등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하락이 발생했다.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영업기반은 다졌다는 평가다.

3월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은 지난해보다 4.2% 증가한 280조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대출과 우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3.2% 성장했다.

기업대출 역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자금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말 보다 5.5%, 약 7조원 증가했다.

그룹이 거둬들인 순이자이익은 2019년 1분기 2조2521억원에서 2조3492억원으로 4.3%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선전도 눈에 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이 성장했으며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투자운용 실적 확대로 순이익 772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앞으로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금융시장 회복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취한다.

보유 외화채권 대부분은 우량등급 채권으로 주요국의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채권시장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환율 급등 및 신용위험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조정은 일시적 현상으로 시장안정화 여부에 따라 환입도 가능하다.

대신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세자금 비대면 연장 프로세스를 신설하는 등 영업력 개선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모형 ELF 비대면 신규 확대, 퇴직연금 비대면 원스톱 서비스 도입 등 차별화된 채널 경쟁력 확보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