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부진과 중국 지역 등 해외법인 실적 둔화로 영업적자상반기 당초 사업계획 대비 5~6% 물량이 빠져… 판매 계획 차질2분기 경쟁력강화 통해 체질 개선… 유동성 확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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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국내 수요가 감소했고 중국 지역 등 해외법인 실적까지 둔화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힘쓰겠다는 계획이지만, 대내외적 악재로 고전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4조6680억원, 영업손실은 2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확대에 따른 전방 산업 수요 부진과 중국 지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 지연에 따른 결과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1분기 판매량과 생산량은 각각 507만9000톤, 509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줄었다. 

    차입금도 늘어났다. 현대제철의 1분기 총차입금은 11조1851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조6662억원 대비 5000억원 가량 더 늘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89.1%에서 올해 90%대로 올라갔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3.2% 감소했고,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기술영업 강화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479억원에 비해 적자폭은 줄였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는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경쟁력 및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기술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 수요에 밀착 대응, 고부가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봉형강 시장에서도 건설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체제를 최적화하고 저가 유통·가공 수주에 원칙적으로 대응해 시장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및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 혁신활동인 'HIT'(Hyundai steel : Innovation Together)활동을 선포하고 실행 중에 있다.

    현대제철은 이에 앞서 사업개편 추진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조사업부문 물적 분할을 통해 현대IFC를 출범, 본원의 철강소재 부문 역량 집중과 부문별 독립경영 체계 구축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 임직원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간 판매량 7~8% 감소 전망… 하반기에 차질 최소화 할 것


    이같은 노력에도 현대제철의 2분기는 더 암울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판매량이 계획보다 7~8%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재 부문은 글로벌 자동차 판매 물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면서 물량이 당초 목표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함영철 영업본부장(전무)은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당초 판매 목표치보다 10만톤 더 판매해 530만톤이라는 성적을 냈다"면서 "상반기에는 당초 사업계획 대비 5~6% 정도의 물량이 빠지면서 결과적으로 연간 기준 7~8% 가량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이를 일반 판매나 내수 쪽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의 브라질과 미주 생산기지가 셧다운이 연장돼 상반기 판매가 감소가 이어질 경우, 내수와 일반 판매로 전환해 전체 가동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자동차강판은 약 30만톤 차질이 예상된다. 자동차 공장은 코로나19가 상반기 내 정상화되면 5월부터 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럽은 재가동이 되더라도 생산에 일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상반기에는 정상적인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도 아직까지 타결을 보지 못한 상태다. 함 전무는 "2월에 톤당 3만원 인상을 요구해 놓은 상태에서 답보 상태"라며 "자동차 업체들과 철강사들 모두 안좋은 상황을 감안해 하반기 8월달 가격까지 연계해서 가격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코로나 여파에서 벗어나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하반기 수출 계획을 600만톤으로 정했다. 현재 상황이 3분기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일부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대응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판매가격은 2~3분기 저점을 이어가다가 3분기 말에 상승하면 4분기에는 이같은 차질을 만회할 계획"이라며 "2분기 총선도 끝나고 국내 상황도 호전돼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고, 2~3분기를 잘 버티면 4분기에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