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항공업에 유동성 총 2.9조 공급회사채 인수·운영자금 지급대한항공 "정부 지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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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운영자금 지급과 유동자산화증권(ABS)·회사채 인수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산업은행은 24일 ‘항공업 긴급지원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지원은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기간산업 안정기금 구축 계획의 후속이다. 산은은 기금 구축 전 대한항공에 긴급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 지원금 1조2000억원 중 2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지원한다. 7000억원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화물운송 ABS를 인수하는 데 쓰인다. 3000억원으로는 영구채를 인수한다. 이는 대한항공 지분 10.8%로 전환될 것으로 추산되며, 인수는 7월 중 이뤄진다.

    산은이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하기로 한 것은 정부의 기간산업 안정기금 운영 원칙에 따른다. 정부는 기금 예산 40조원 중 15~20%가량을 각사 지분으로 보유해 경영정상화 시 이익을 회수하기로 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대한항공은 올해 약 3조80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며, 이중 1조2000억원은 상반기 중 만기된다”며 “이번 지원 후 하반기에는 기간산업 안정기금 등 타 수단으로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관련 지원은 별개로 이뤄진다.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에 2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을 지원한다. 해당 회사채는 오는 6월 만기된다. 하반기 중 만기 될 2000억 규모의 회사채는 신속 인수한다. 

    회사채 차환·인수까지 포함하면 산은과 수은은 대한항공에 총 1조61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산은은 다음달 15일 내로 비용 집행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 지원 조건은 임직원 고용유지다. 오너일가 사재출연 등은 조건으로 달지 않았다. 조원태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도 대출 담보로 설정하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현재 자구계획 외 사주 사재출연과 관련한 협의는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오너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도 담보로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정부와 국책은행에서 긴급 유동성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신데 감사드린다”면서 “지원방안에 부응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업 위기 극복과 조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주사인 한진칼에 대한 3자 연합과의 지분경쟁을 중단하고, 고용유지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겠다”면서 “국책은행의 영구채 지원 결정은 재무 안정성과 시장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발표대로 아시아나항공에는 1조7000억원을 지원한다.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한도 대출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7대3 비율로 분담한다.

    아시아나가 올해 갚아야 할 외부 차입금은 1조8000억원 규모다. 산은은 타 채권 금융기관에 만기 연장 등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 관련 금융 지원은 앞서 발표한 3000억원 내에서 이뤄진다. 현재 검토 중인 추가 지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