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 차원 투명경영 가속도김승연 회장 “정도경영, 그룹의 신념으로 여겨야"
  • ▲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신사옥. ⓒ한화
    한화그룹이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제를 도입하며 ‘준법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상장사의 경우 현행 상법으로 사외이사 선임에 관한 의무가 없음에도, 준법경영 강화 차원에서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비상장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제를 도입했다.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와 이황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다른 비상장 계열사도 사외이사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신규선임된 사외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한다. 이 조직은 계열사간 내부거래 등을 통제하고 불공정하거나 부당지원 우려가 있는 거래를 사전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전문성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과 어맨다 부시 세인트어거스틴캐피탈  파트너 등 에너지·미래 산업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전문경영인급 외국인 사외이사를 배치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시한다는 계획에서다.

    투명성 강화를 위한 준법경영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한화는 지난 2018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립해 경영 투명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위원회 설립 3년이 지난 현재,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의 큰 그림을 짜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이행 여부 등을 점검 중이다.

    김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10년’을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준법·정도경영을 토대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자는 포부다.

    기업의 자부심이 매출과 이익과 같은 객관적 수치뿐만 아니라 주주와 사회로부터 얻는 신뢰에도 기반한다며, 정도경영의 그룹의 신념으로 여겨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화 관계자는 “준법경영은 한화가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구심점”이라며 “비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제 도입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