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부터 양회… 대규모 경기부양책 예상미국 등 글로벌 완성차 공장 잇달아 가동 재개"해외법인 통해 재고 확보 후 수요확대 시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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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코로나19(우한폐렴)로 주춤했던 철강 수요 회복을 꿈꾸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오는 21일 개최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이달내 공장을 재가동할 것으로 보여, 수요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단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이달 21일과 22일 제13기 3차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중국 양회는 전통적으로 3월 3일 정협, 5일 전인대가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로 미뤄졌다.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를 눈앞에 두고 국내 철강사들은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상쇄할 만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올해 양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중국 정부는 양회를 통해 경제 상황에 맞는 부양 정책을 펼쳐왔다. 실제 중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3월 5일 제11기 전인대 2차회의에서 4조 위안(당시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자금 집행계획을 발표하며 세계를 안도시키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해 올해는 더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양회에서 발표될 시진핑 부양정책패키지에 대해 ▲유사재정 자극 10조 위안(재정 5조 + 정책금융/특수채 5조) ▲통화완화(지준율 100~150bp, 기준금리 50bp) ▲소비촉진 정책이 골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인프라 투자 붐이 재개될 것이라며 광역개발, 신형 인프라 확충 등 두 축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프라 확충은 철강 수요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철강사들에게 긍정적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 양회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은 양회가 열리면 경기부양책이 예상된다"며 "해외 법인을 통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가 수요 확대 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이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또한 희망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미국·이탈리아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오는 18일 재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도 각각 4일과 11일부터 미국 내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완성차사인 현대자동차는 4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다. 기아차 또한  미국 조지아 공장과 멕시코 공장을 이날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완성차 공장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 자동차강판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단 측면에서 철강사들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며 경제활동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며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의 재가동 등 긍정적인 시그널을 통해 철강 수요는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