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하루 3만달러로 20% 하락… 수요 급감2분기부터 더 떨어질 듯… LNG 프로젝트 연기설조선사 수주 목표 재조정… 카타르발 80척 수주도 미정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가 좀처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대량 수주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운임까지 떨어지면서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LNG선 운임은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삼중연료 디젤전기(TFDE) LNG선의 용선료는 하루 3만달러로 연초와 비교해 20% 이상 하락했다. 대서양 항로의 운임 또한 하루 3만달러선까지 내려갔다. 이는 가스가격 하락과 화물선적 취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가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17만4000CBM급 LNG선의 평균 1년 정기용선료는 8만2533달러로 나타났다. 전분기와 비교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비교적 정상 운임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운임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각국의 발전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LNG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아시아 스팟운임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LNG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2분기부터 해운시장 운임 하락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예상됐던 카타르 등 대규모 LNG 사업자들의 연내 발주도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수주절벽 재현시 2년 후 일감부족에 의한 생산량 감소 충격이 나타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LNG선박 수주는 국내 조선업계에 중요한 사안이다. 선박 단가가 다른 선박에 비해 높아 수익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LNG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나오면서 조선사도 수주 목표를 재조정하고 있다.

    업계에선 카타르발 LNG선 물량 가운데 최대 80척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대 100척 이상을 기대했지만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모잠비크 LNG프로젝트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공사 지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LNG선 발주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이 중국도 시장서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은 지난달 말 카타르국영석유(QP)로부터 최대 16척(옵션 8척 포함)에 이르는 신조선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자국 해운사에서도 LNG선 3척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코스코 탱크선 계열사 코스코쉬핑에너지트랜스포테이션은 지난달 24일 에너지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의 LNG사업부문인 페트로차이나인터내셔널 자회사와 함께 홍콩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신설회사를 통해 LNG선 3척을 신조 발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의 경우 지난 몇년전부터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카타르 LNG선은 발주가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라 앞으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