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 10nm D램 양산 계획 발표…업계선 "개발 보다 수율이 더 중요""개발·양산보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과 안정적 수율 확보가 우선"코로나19로 미국·한국 등 반도체 주요 생산국의 중국 견제 공조가 약해진것은 불리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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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공정 기술은 개발과 양산 여부보다 수율이 더 중요하다는것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 전문 매체 디지타임즈(digitimes)가 업계발 소식을 인용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연내 17나노(㎚) D램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대해 "실제 시장에서는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창신메모리는 지난해 9월 D램 양산을 처음 공식화한 신생 반도체 기업이다.창신메모리가 올 연말 실제 17나노 D램 양산에 돌입할 경우 기술 수준이 국내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3년으로 좁혀진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017년 11월 양산하기 시작한 2세대 10나노급(1y) D램을 17나노대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초 1y D램을 양산한 SK하이닉스와는 2년 차이다.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같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상당 부분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먼저 CXMT직원이 수천명 수준에 불과한 신생기업으로 4만명을 훌쩍 넘는 삼성전자(메모리 사업부문)와 각각 3만명이 넘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도 훨씬 못 미치고, 한해 설비투자 규모도 15억달러에 불과해 '빅3'(462억달러)와는 비교조차 안 된다는게 첫번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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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율이란 반도체 웨이퍼 한장에서 망치지 않고 얼마나 많은 메모리 칩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인데 수율이 떨어지면 생산라인에서 낭비가 많아 만들수록 적자가 난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제품 특성상 단순 개발과 양산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주요 고객사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의 커스터마이징 (Customizing)과 대량 양산에 필요한 안정적 수율 확보가 선행돼야할 것으로 전망되어 단순 개발과 양산이 시장 진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 판매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아직 메이져 기업들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 업체는 아직 만드는 족족 적자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2월 말부터 중국 창신 메모리가 생산한 DRAM이 탑재된 모듈이 중국 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했지만 실제 온라인 몰에 접속해보니 재고가 없어 제품 구매를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반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유럽, 한국 등 반도체 주요 생산 국가의 중국 견제 공조가 약해진것은 불리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창신메모리의 기술은 미국폴라리스가 2009년 파산한 키몬다의 모기업 인피니온에서 구입한 라이센스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도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한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가 해당 국가의 견제가 약해진 틈을 타 중국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시도 중인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 정부도 이러한 시기를 기회로 국가적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