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 및 판매 온라인으로중고차· 렌터카 비대면 각광타이어도 비대면 교체 서비스
  • ▲ 신형 아반떼.ⓒ현대차
    ▲ 신형 아반떼.ⓒ현대차

    코로나19가 자동차 산업 전반의 시스템을 바꿔 놓고 있다. 완성차는 물론 중고차, 렌터카, 타이어 등 자동차 유관 산업들에서 비대면(언택트) 활동과 서비스가 잇따라 전개되고 있다.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꺼려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비대면 분야는 점차 더 고도화·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사상 유례 없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공포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완성차업체들은 신차 출시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어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고, 그나마 강행한 곳은 비대면 방식을 택한 것이다.

    캐딜락과 기아차는 지난 3월에 각각 XT6와 신형 쏘렌토 출시 행사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했다. 현대차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신형 아반떼를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 최초 공개했다.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판매 방식도 달라졌다.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 차량을 살펴보는 것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홈쇼핑이나 온라인 판매가 대안이 되고 있다.

    쌍용차는 리스펙(RE:SPEC) 코란도와 티볼리를 이달 3일 CJ 오쇼핑을 통해 판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홈쇼핑 채널을 영업 네트워크로 활용한 것이다. 쌍용차는 상담 후 구매계약 및 출고는 배정된 쌍용차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하도록 했다. 방송 이후 2800여건의 많은 콜이 접수 됐고, 향후 계약으로 어느 정도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구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은 시점에서 고객들이 안전하고 손쉽게 상담 및 구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홈쇼핑 방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333대 한정 판매한다. 온라인에서 구매청약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모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구매청약을 마치고 'MY 르노삼성' 앱에서 전자계약서를 작성한 뒤 e-커머스 전문 상담사와 상담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IT 개발 방식도 비대면으로 바꿨다. 현대오토에버와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 개발 툴(Tool)을 외부에서 접속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방식을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IT 개발 업무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관리 편의성 등을 고려, 발주사가 지정한 장소에 IT 협력사 직원들이 상주하며 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플랫폼 구축으로 협력사 직원들은 자택이나 소속 회사 등 원하는 장소와 PC로 IT 개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효율성과 업무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 한국타이어 유통망 티스테이션.ⓒ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 유통망 티스테이션.ⓒ한국타이어
    중고차업체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고객들의 니즈를 적절히 충족시키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은 ‘엔카홈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에 차량을 배송한다. 직접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차량을 시승해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사용했지만, 확산 이후에 고객들의 반응이 더 뜨겁다. 

    렌터카업계에서도 기존 인기를 누리던 비대면 서비스가 코로나19 이후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렌터카가 2018년 선보인 신차장 다이렉트가 대표적이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PC나 모바일을 통해 견적부터 계약까지 전 과정을 최소 5분 안에 완료할 수 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신차장 다이렉트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언택트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의 새로운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렌터카는 지난 2018년 초 빅데이터를 활용한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SK C&C의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적용해 'AI(인공지능) 차량 추천 기능'과 차의 내부를 VR(가상현실)로 볼 수 있어, 고객이 직접 차를 보지 않고도 차량 상태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업계도 비대면 타이어 교체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유통망인 티스테이션에서 ‘스마트 픽업’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했다. 스마트 픽업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으로, 신청 시 전문가가 방문해 차량을 수령, 타이어 교체 뒤 돌려주는 방식이다.

    금호타이어도 유통망인 타이어프로를 통해 찾아가는 교체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곳으로 운전기사가 방문해 차량을 수령하고 작업 후 다시 가져다 주는 프리미엄 서비스이다. 고객들이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타이어프로에서 제공하는 표준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넥센타이어도 같은 형태의 비대면 타이어 교체 서비스인 ‘넥스트레벨 고’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