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 SSM 약진 눈에 띄어이마트에브리데이 1Q 영업익 470% 급증, 노브랜드 흑자 전환GS수퍼 영업익 164억원으로 흑자… 코로나19에 근거리 상권 소비 증가
  •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유독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보다 상품 구색이 다양하면서도 대형마트와 달리 사람들이 덜 붐비는 기업형 슈퍼의 특징이 감염병 사태에서 빛을 발했다고 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3.8% 증가한 3385억원, 영업이익은 470.0% 급증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출점수도 급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에브리데이는 1분기에 7개 점포가 순증했다. 에브리데이는 전국에서 23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 중 가맹점은 20여개다.

    노브랜드 전문점도 1분기에 처음으로 흑자(25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한지 약 4년 만의 성과다. 노브랜드의 현재(19일) 점포수는 270개. 지난해 가맹 사업을 시작해 40여개의 가맹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낸 것은 식료품 경쟁력 강화와 트레이더스의 지속적인 성장, 전문점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수익 중심 사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GS THE FRESH, 옛 GS수퍼)는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2% 감소한 3759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매출액 감소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부진 점포를 정리하면서 작년 3분기 대비 26개 점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총이익률을 지난해 대비 2%p 개선하는 등 수익성은 향상됐다. 수퍼마켓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기 전인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고 사업 효율을 높이는 노력 끝에 얻어진 성과”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롯데슈퍼는 매출액이 3.5% 증가한 49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지만, 판관비 절감 등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112억원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이 몰리는 대형마트를 피하려는 고객들이 기업형 슈퍼로 발길을 돌렸다고 내다봤다. 대형마트보다 품목 수(SKU)는 적지만 방문객 수가 비교적 많지 않고, 편의점보다 점포 수가 많진 않으나 신선식품 등에 강하다는 점이 고객을 유인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기업형 슈퍼와 식자재 마트 등 근거리 상권 소비가 증가했다.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고 덜 붐빈다는 인식 때문에 필요한 물품만 빠르게 사 오는 수요가 늘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대형 마트와 편의점의 중간쯤인 SSM의 가능성이 되살아나면서 일부 유통업체는 그동안 정체 상태였던 기업형 슈퍼를 키우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기업형 슈퍼의 전체 판매액은 2015~2019년 5년간 7조4000억~7조6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347곳을 운영 중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일부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개편한 결과 해당 점포의 매출과 손님 수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도보 생활권 슈퍼가 주목받고 있다. 익스프레스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