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 SSM 약진 눈에 띄어"접근성 좋고 덜 붐지는 SSM 선호"2분기에도 실적 회복 가능성 높게 점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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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 대규모 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2분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재난지원금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포인트로 받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급 액수는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에 100만원씩이다. 

    지자체가 지급하는 지원금과 달리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은 ‘연매출 10억원 이하’ 등의 사용처 제한도 없다. 반면 유통 대기업인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이나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쿠팡·티몬 등의 온라인쇼핑몰,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GS더프레시와 노브랜드에선 직영·가맹점 구분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체 점포 314곳 중 가맹점 수가 152곳으로 절반에 육박하고 농협 하나로마트처럼 농산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슈퍼마켓 형태의 노브랜드는 전체 매장 270곳 대부분이 직영점 형태(가맹점 40개점)임에도 불구하고 전 매장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재난지원금을 아동돌봄쿠폰 사용처를 기준으로 적용하면서 GS더프레시와 노브랜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GS더프레시, 노브랜드는 지역에 영업허가를 내는 가맹점 형태로 돼 있어 아동돌봄쿠폰 사용처로 선정됐었고 재난지원금을 아동돌봄쿠폰 사용처를 기준으로 하면서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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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는 14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재난지원금이 가맹점에게 동아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직접적인 경쟁 관계인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소비자들의 생활 반경과 밀접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중 하나인 SSM 가맹점주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유독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대비 13.8% 증가한 3385억원, 영업이익은 470.0% 급증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노브랜드 전문점도 1분기에 처음으로 흑자(25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한 지 약 4년 만의 성과다. 

    기업형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GS THE FRESH, 옛 GS수퍼)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2% 감소한 3759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대비 2%p 개선하는 등 수익성은 향상됐다. 수퍼마켓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기 전인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이 몰리는 대형마트를 피하려는 고객들이 기업형 슈퍼로 발길을 돌렸다고 내다봤다. 대형마트보다 품목 수(SKU)는 적지만 방문객 수가 비교적 많지 않고, 편의점보다 점포 수가 많진 않으나 신선식품 등에 강하다는 점이 고객을 유인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기업형 슈퍼와 식자재 마트 등 근거리 상권 소비가 증가했다.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고 덜 붐빈다는 인식 때문에 필요한 물품만 빠르게 사 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