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80% 올라… 바이러스 악몽에 한때 2만원 선 무너질 뻔'자사주 매입+위기관리 경영' 신동주 태클 꺾어 신동빈 회장의 온라인 선택도 반등재료
  •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롯데
    위기관리 경영에 나선 롯데그룹이 ‘통큰 변화’로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부진으로 한때 주가가 하락세를 그렸지만,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매장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발빠른 변화로 곧바로 반등세를 이끌었다.

    롯데지주의 19일 오전 10시46분 현재 주가는 3만6400원이다. ‘바이러스 악몽’으로 2개월 전인 지난 3월 20일 2만50원과 비교해 81.5%나 올랐다. 유통과 쇼핑 등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 특성상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백화점과 대형마트200곳 폐쇄결정을 내리는 결단에 주가는  곧바로 회복세로 반응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온’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5%에 달하는 3900만명의 빅데이터를 보유한 롯데는 ‘초(超) 개인화 서비스’로 소비자에 맞춤형 쇼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장애요인이 없진 않지만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롯데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충분하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는 향후 3년간 유통부문의 점포 통폐합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목표주가로 4만1000원을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문 구조조정과 함께 경영진의 위기대응능력도 주가상승에 큰 몫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연봉의 절반 수준인 1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다. 황각규 부회장 등 지주 임원진 전원도 자사주를 매입했다. 대부분 본인 급여의 최소 10% 이상을 들여 자사주를 샀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자 주가방어 및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임원진이 책임을 지고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노력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 주주 및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올해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그는 19일 그룹 계열사 주간회의를 주관한다.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각 BU장, 지주 실장들이 모여 현황을 점검하고 포스트 코로나 대응책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