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26일 오전 한미타워서 정기 주총 개최 김재교 대표 이사 "체제 안정화 중요… 제약업 정체성 R&D 신약"송영숙 회장 주총 전 일신상 이유로 대표이사직 사임한미사이언스, 임주현 부회장·김재교 부회장 등 사내이사 4명·사외이사 3명 선임 한미약품, 최인영 사내이사·김재교 기타비상무이사·이영구 사외이사 등 선임
-
- ▲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26일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가 재편됐다. 송영숙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이사회에 합류했다. 앞으로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 전문경영인이 한미약품그룹을 이끌게 된다.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26일 오전 정기 서울시 송파구 한미타워 2층 파크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은 주총 개회 전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에 신유철 사외이사가 의장대행으로 정기 주총을 진행했다.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이에 따라 오너가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4년만에 이사회에 들어가게됐다. 임주현 부회장은 2020년 이사회에 합류했으나 2022년 이사회 명단에서 사라졌다.또한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심병화 한미사이언스 CFO(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한미사이언스 전무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최현만 전 미래에셋 대표이사, 김영훈 전 서울고법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송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총 인사말을 통해 "한미그룹은 어려웠던 지난 시간을 털어내고 오직 주주가치 제고만을 위한 길을 걷는 '뉴 한미'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선진적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고 대주주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관리, 감독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특히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정기 주총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첫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다.김 부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기대와 우려가 모두 있지만 우려 불식 차원에서 불안했던 부분들과 체제를 안정화시키는게 중요하다"면서 "제약업의 정체성은 R&D 신약이다 어떻게 R&D를 효율성있게 할지 고민하고 전략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이날 같이 열린 한미약품 정기 주총에서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로 선임됐다.또한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에 감사위원회를 포함해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이사회가 필요로 하는 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어수선한 지난 한해였지만 주주께서 당부한 수많은 조언과 제안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한 것을 바탕으로 2025년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미약품이 할 수 있는 것과 해야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R&D 분야에서도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성과를 위한 연구로 방향을 전환해 높은 주주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결국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인 4자 연합(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 파트너스)이 승기를 잡으면서 마무리됐다.4자 연합은 머크식 경영체제를 표방해 전문경영인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제약사 머크는 소유과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빅파마 중 하나다.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가족위원회는 파트너위원회에 소속되는 가족 위원과 머크 사업에 능통한 외부 전문가를 선출한다. 이후 파트너위원회에서 최고경영진을 선임하고 주요 전략을 승인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독자 경영을 하고 대주주들은 감독 역할을 한다.한미약품그룹은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통해 전문경영인 체제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