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4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역대 최대폭 감소사상 처음 2달 연속 감소…제조업 5.6만명 ↓ 낙폭도 커져무급휴직 등 기타이직 2달 연속 10만명대 급증
  •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 실업급여 설명회장.ⓒ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사태 장기화의 여파로 지난달 국내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수가 사상 처음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도 전달보다 커져 고용 충격파가 커지는 모습이다. 제조업 종사자수가 낙폭을 키우며 감소세를 기록해 심상찮다.

    특히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이 두달 연속으로 10만명 이상 급증세를 보여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감원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4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수는 182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만5000명(2.0%) 줄었다.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줄곧 증가했던 사업체 종사자 수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22만5000명 줄어든 데 이어 낙폭을 키우며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노동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은 1546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3만3000명(0.9%) 줄었다. 임시·일용직은 16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4000명(7.9%), 학습지 교사처럼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른 수수료 등을 받는 기타 종사자는 108만5000명으로 8만7000명(7.5%) 각각 감소했다. 취약계층에 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집중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 등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92만1000명으로 1만4000명(0.5%) 증가한 데 반해 300인 미만 사업체는 153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7만9000명(2.4%)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가 16만6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9만3000명),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업(5만9000명), 도·소매업(5만5000명)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전체 종사자의 20%쯤으로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 폭도 커졌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12월 8000명, 올 1월 2000명 증가했다가 지난 2월 조사에선 제자리걸음을 했다. 감소세는 뚜렷했지만, '마이너스(-)'를 보이진 않았다. 그러다 3월 들어 1만1000명이 줄어든 제조업은 4월 5만6000명이 감소했다.

  • ▲ 일자리.ⓒ연합뉴스
    ▲ 일자리.ⓒ연합뉴스

    입·이직자 현황을 보면 지난달 입직률은 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P) 내리고, 이직률은 5.1%로 1년 전보다 0.5%P 올랐다. 입직자 수는 82만1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만9000명(7.7%) 감소했다. 입직자 감소는 주로 사업체가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채용은 1년 전보다 11만2000명 감소했다. 이직자는 88만1000명으로 7만6000명(9.5%) 증가했다. 이직자가 입직자보다 6만명 많았다.

    스스로 퇴직한 자발적 이직은 2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5.3%), 고용계약종료와 구조조정, 해고 등으로 말미암은 비자발적 이직자는 45만명으로 8000명(1.8%) 각각 줄었다. 대신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은 15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0만명(174.0%)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휴직자' 등이 빠르게 확산했다는 방증이다. 기타 이직은 제조업(2만7000명)과 운수·창고업(1만6000명)에서 증가 폭이 컸다. 기타 이직은 고용 충격이 장기화하면 대거 감원 대상이 될 수 있어 잠재적 실업자로 볼 수 있다.

    시·도별로 종사자 증감을 보면 전남(7000명)과 세종(5000명) 등은 늘고 서울(11만7000명)과 경기(7만2000명), 대구(3만2000명), 부산(2만8000명), 인천(2만5000명), 경북(2만3000명), 경남(1만7000명), 대전(1만4000명) 등은 줄었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대구(1000명)·경북(2000명)·경남(3000명) 등 3곳에서만 종사자 수가 줄었지만,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전국으로 고용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사업체의 임금·노동시간 조사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가 나타났다. 지난 3월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노동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47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7만6000원(2.3%)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364만1000원)은 4만원(1.1%) 증가했지만, 임시·일용직 임금(166만원)은 16만5000원(11.1%) 급증했다. 임시·일용직의 임금 증가는 저임금 노동자가 대거 일자리를 잃은 여파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