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빕스, 신세계푸드 올반 RMR 제품 출시기존 소비자 선택받은 '맛집' 위주 사업군"자본력 기존업체들 감당 못해" vs "상생, 시장 키우는 긍정적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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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푸드빌
    국내 HMR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외식업체들의 RMR 시장도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CJ푸드빌과 신세계푸드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지난해 2조 3000억원 규모로 지속 성장했다. 2014년 1조1500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만에 2배 넘게 커진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실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음식점 95.2%의 일평균 고객 수가 65.8%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의 성장세 역시 심상치 않다. '셰프스 테이블'에 따르면, 이 브랜드가 내놓은 HMR 전체 제품 3월 판매량은 2월 대비 64% 이상 증가했다. RMR은 SG다인힐이 운영하는 대표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 등이 '맛집' 외식 매장들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넘어 신규 시장을 만들어왔다.

    대표적으로 셰프스 테이블은 정창욱 셰프의 금산제면소 ‘탄탄멘’과 박승재 셰프의 미로식당 ‘국물 소갈비찜’ 등을 판매 중이다.

    여기에 CJ푸드빌의 빕스가 셰프가 만든 인기 스프 메뉴 2종을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 제품으로 출시하며 RMR 제품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해당 제품은 이달 초 마켓컬리 입점 후 이틀 만에 1000개가 완판돼 일시 매진되기도 했다.

    앞서 빕스는 이미 RMR 제품을 2017년부터 판매해왔다. ‘바비큐 폭립(오리지널·스파이시)’, ‘떠먹는 피자(페퍼로니·볼로네제)’, ‘샐러드(쉬림프·핫 타이 누들·오리엔탈·브런치)’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빕스 관계자는 “빕스 RMR 이 간단한 조리만으로 집에서도 레스토랑 인기 메뉴를 만날 수 있는 장점으로 고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메뉴를 레스토랑 수준의 높은 퀄리티로 구현한 RMR 제품을 지속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빕스는 최근 국내 식품업계 트렌드 변화와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CJ푸드빌은 빕스의 점포를 대폭 정리하고 수익성 강화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RMR 시장의 성장세가 거세지자 본격적으로 RMR 시장을 통한 빕스의 수익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역시 최근 실적 악화로 성적을 내야만 하는 신세계푸드도 경양식 맛집 구슬함박과 협업해 올반 구슬함박 스테이크 간편식 2종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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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푸드
    구슬함박은 2012년 홍대 1호점 이후 많은 사랑을 받는 경양식 프랜차이즈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도 특색 있는 오프라인 맛집과 연계한 간편식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외식 매장들이 온라인, 배달, SNS 등 식품업계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출해왔던 RMR 시장에 CJ푸드빌과 신세계푸드가 본격 가세하면서 일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진출은 기존 업체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국내 외식업체 관계자는 "RMR 시장을 주로 이끌어온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맛집' 매장들이고, 막대한 광고료를 내지 않고도 SNS 등 입소문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내왔지만 자본력이 바탕이 되는 CJ푸드빌과 신세계푸드가 진출하면서 오히려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을 죽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사이에서는 오히려 CJ와 신세계의 합세가 시장 규모를 키우고 '상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많다.

    또 다른 관련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과 신세계푸드의 시장 진입은 시장 파이 자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신세계푸드의 경우 구슬함박 등 기존 맛집들과 연계하겠다는 의지가 있어 상생을 통한 건강한 시장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