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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중랑구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1988년 1월 동대문구에서 분리된 중랑구는 강북 대표 주거밀집지역으로 인구 39만8812명이 살고 있다.
중랑구 행정구역 18.5㎢중 상업지역은 고작 0.36㎢(1.9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주거(58.39%) 또는 녹지(39.67%)다. 동쪽과 북쪽으론 용마산·망우산·봉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서쪽으론 중랑천이 흐른다.
이런 탓에 중랑구는 예부터 '발전·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심과 멀진 않지만 불편한 생활편의시설로 주택가격도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역이었다. 서울지하철 6·7호선과 용마터널이 뚫렸을때도 집값은 꿈쩍도 안했다.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면목동과 경기 구리시 교문동을 잇는 용마터널이 개통된 2014년 11월 중랑구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전월 99.1에 이어 보합을 유지했다. 용마터널 개통에도 불구하고 기준점인 100을 밑돈 셈이다.
당시 중랑구 주택매매지수는 △용산구(94.9) △성동구(98.8) △강서구(98.8)에 이어 밑에서 네번째로 집계됐다.
그런 중랑구가 강북개발론의 최고 수혜지로 꼽히면서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가격상승이 가파르다. 중랑구 신축아파트 매매가격은 분양가 대비 약 2배가량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면목5구역을 재건축한 '면목라온프라이빗'은 2017년 10월 분양당시만 해도 전용 84㎡의 공급가격이 4억6740만~5억5490만원 수준이었지만 6월 입주를 앞둔 지난 4월25일 9억원(26층)에 실거래됐다.
심지어 해당면적 매매호가는 29일 현재 K·M공인중개업소에 분양가 대비 2배를 훌쩍 넘는 10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7월 입주를 앞둔 '사가정 센트럴아이파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용 84㎡ 기준 6억630만원에 공급됐던 이 아파트의 현재 호가는 12억원으로 2년만에 2배가량 뛰었다.
면목동 Y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중랑구는 지하철 6호선과 7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동부간산도로, 북부간선도로, 용마터널 등이 관통하는 곳"이라며 "여기에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고 SH 본사도 곧 이전을 앞두고 있어 투자처로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슷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중랑구 주택가격은 보유세 부담이 적고 대출을 활용한 매입이 가능한 범위"라며 "교통과 생활편의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구매력을 갖춘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