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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커지자 증권업계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꼽혀왔던 여의도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은 물론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에 재차 나서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증권사 본사가 밀집한 여의도에서도 확진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특히 최근 급격한 확진자 증가가 경기도 부천발이라는 점에 더욱 경계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지리적 특성상 부천에 거주하면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사내 핵심 업무를 총괄하는 본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 대형 증권사 IB부서에서 확진자가 나와 해당층이 폐쇄됐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해당 직원이 미열증세를 보여 곧바로 검사조치를 받고 퇴근한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규모와 관계없이 각 증권사 본사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보건생활원칙을 준수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또 확진자가 발생한 여의도내 건물들이 본사 임직원들의 주 방문처로, 각 증권사 본사들은 해당기간 건물 출입한 인원에 대해 즉시 보고하고 검사 받을 것을 주문했다.
일부 증권사는 주말에도 임직원의 이동을 최소화할 것을 명령하는 한편 출장시 승인체계를 기존대비 강화하며 동선 최소화를 꾀하고 있다.
또 이번 수도권 코로나19 대란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커진 점을 감안해 당분간 쿠팡을 통한 주문 자제를 권고하는 안내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보낸 곳도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외 지점 관리는 물론 대형 딜을 관할하는 본사 소속 임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진행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1호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한 경계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와 안전이 생명인 금융사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불명예스러운 사건"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수도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인식을 갖고 경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