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프로젝트 중 사상 최대… 4년치 먹거리 확보모잠비크 16척-러시아 15척 수주전망 '쾌청'기계 철강 화학 운수… 전방위 파급효과 기대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현대중공업
    조선업계가 손꼽아 기다리던 카타르발 수주 잭팟이 터졌다. 사상 최대 규모인  LNG선 100척 수주로  업계는 최소 4년치 먹거리를 확보하게 됐으며 기계와 철강, 화학, 운수 등 전방위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은 카타르 LNG선 수주를 시작으로 모잠비크나 러시아가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는 점이다.

  • ▲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국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카타르페트롤리엄(QP) 홈페이지 캡처
    ▲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국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카타르페트롤리엄(QP) 홈페이지 캡처
    2일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현지시간) 한국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2027년까지 LNG선 건조슬롯을 확보하는 것이다. 금액은 원화로 약 23조6000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참석했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각 업체와의 슬롯 계약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조 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NG선 1척을 건조하는데 2년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발주는 2024년까지 나눠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선박발주량이 감소하면서 고심이 깊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누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 CGT(환산톤)으로 작년 1분기(810만 CGT)보다 71.3%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인 QP의 첫 LNG선 물량을 중국선박공업(CSSC)의 후동중화조선에게 내주면서 중국에 LNG선 시장까지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초대형 수주를 계기로 다시 한국 조선업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이번 계약으로 한국 조선업은 LNG선 기술력에 있어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조선사들의 일감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최근 모잠비크 LNG 개발을 주도하는 프랑스 토탈사는 LNG선 발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150억달러 규모의 선박 발주 금융을 확보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연간 생산량 1288톤의 LNG를 수송해야하는 모잠비크 프로젝트에는 약 16척의 LNG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의 LNG선 프로젝트도 발주 움직임을 다시 재개할 전망이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는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서 진행한 야말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1차 사업에서는 쇄빙 LNG선 15척 전량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는 삼성중공업이 LNG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조선·해운 매체 트레이드윈즈는 최근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국영 조선소인 즈베즈다와 차세대 쇄빙 LNG선을 설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NG선 발주가 현실화되면 컨테이너선과 탱커, LPG선 선주사들 역시 선박 발주를 서두르게 될 것"이라며 "한국 조선소들의 도크가 채워지게 되면 선박 수주선가도 오르게 되고, 선가가 오를수록 선주사들의 선박 발주심리를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