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갤S30' BOE 패널 검토화웨이 넘어 플렉서블 OLED 점유율 확대 잰걸음"中 패널업체, 2022년 한국 생산 능력 넘어설 것" 전망도
  • ▲ 자료사진. ⓒBOE
    ▲ 자료사진. ⓒBOE
    한국 기업들과의 '치킨게임' 끝에 LCD 1위를 차지한 중국 대표 패널업체 BOE가 OLED 시장에서도 한국을 추격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OE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플렉서블 OLED 패널 동급 사양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약 70% 수준의 가격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추진 중이다.

    생산 수율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가격대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정책 덕에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또 중국은 불량 패널도 흡수하는 블랙마켓이 존재해 원가를 추가로 보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BOE는 LCD 시장을 장악할 때처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삼성전자와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시리즈 중 일부 제품에 BOE의 플렉서블 OLED 패널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판매량 회복을 위해 원가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 OLED 패널 공급처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 중 플렉서블 OLED 패널은 BOE가 대안으로 부상 중이며, BOE가 삼성전자의 품질 요건만 충족 시킨다면 지금까지 삼성전자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에 있던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최초의 업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OE는 또 내년에는 애플의 아이폰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OE는 현재도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다. 출시 전까지 품질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지만,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018년 첫 공급 시도 후 2년 만에 OLED가 채택된 것을 감안하면 BOE도 내년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BOE는 이미 애플의 아이패드에 LCD 패널을 공급 중이다. 2016년 처음으로 아이패드 패널 공급을 시작한 이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즉 BOE의 아이폰향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닌 셈이다.

    최근에는 LG전자가 출시한 '벨벳'에도 BOE의 플렉서블 OLED 패널이 탑재됐다.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반도체 굴기가 막히자 목표를 반도체에서 OLED로 전환하며 한국의 OLED 기술까지 추격하기 시작했다"며 "BOE 외에도 CSOT, 티안마 등도 적극적으로 OLED 시장에 뛰어들면서 2022년에는 중국이 한국의 케파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