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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떨어지자 증권주가 힘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쉽게 상승의 온기가 퍼지지 않았지만 채권 평가 이익 증가와, 자금 유입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증권업종지수가 3% 이상 뛰었다.
증권주 35개 종목 중 32개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증권업종의 상승세는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주는 기준금리가 현실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준금리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또 국내 증시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까지 떨어지면서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채권의 평가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하지만 1분기 뚜껑을 열어본 결과 당초 우려에 비해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대적으로 해외채권 평가손실과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서 자유로운 중소형사들이 1분기 선방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에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연초 이후부터 5월 중순까지 증권주는 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실적 우려가 이어지면서 향후 업황 회복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ELS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발생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유동화증권 차환 리스크까지 겹친 유동성 우려도 발목을 잡아왔다.
반면 5월부터 금융 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반 증권사를 대상에 포함한 금융안정 특별대출제도를 시행하는 등 금융업계의 유동성 우려를 축소하겠다는 신호를 보냈고, 기준금리까지 사상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증권주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악재들이 모두 노출됐고,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며 "증권사들이 위기 대응력을 키우고, 변동성 확대되는 시장을 이용해 신규 고객을 늘리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