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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의 과도한 금융자산 처분이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보험연구원 kiri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명보험 3.55%, 손해보험 3.79%로 2017년에 비해 각각 0.15%포인트, 0.41%포인트 상승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운용자산이익률 상승 현상은 회계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회사의 자산구성 전환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회사 운용자산이익률의 장기적 추세는 금리 추세를 따르지만, 단기적 변화는 금융자산처분이익의 변동과 관계가 깊다.
운용자산수익(투자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은 안정적으로 변화하지만, 금융자산처분이익은 자산 처분규모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는 게 보험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유가증권을 대거 매각해 금융자산 처분이익을 늘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실제 3년 동안 생명보험회사는 운용자산 대비 이자수익 비율이 낮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 처분했다. 향후 새 회계기준인 IFRS17, K-ICS 도입(2023년)에 대응하기 위해 듀레이션을 빠르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금융자산처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이자수익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금융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과 부채 간 안정적인 현금흐름 매칭을 위해서는 채권 보유로 안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는 이자수익을 적정하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자산처분을 많이 하는 회사일수록 저금리 환경에서 이자수익 감소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고채 금리는 2017년에 비해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운용자산이익률은 상승했다"며 "저금리 환경에서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자산처분이익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회사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