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이후 3개월간 30대 비중 31.8%로 가장 높아 체중 관리를 위한 식단으로 그리팅 구매"올 하반기 안으로 B2B 판매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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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가정간편식 형태의 케어푸드 ‘그리팅 저당식단’이 30대 고객들 사이에서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8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론칭한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의 저당식단이 3개월 간 4만2000개 판매됐다.
같은 기간 동안 건강식단 정기 구독 서비스인 케어식단 3종(라이트식단·저당식단·웰니스식단) 중에서 ‘저당식단’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도 15%에서 31%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고객 비중이 31.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저당식단은 당뇨환자의 비중이 높은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30대의 구매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리팅 저당식단은 당 수치를 관리하고 있는 소비자를 핵심 타깃으로 해 만든 케어푸드 식단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아주대병원 등에 환자식(급식) 제공 경험으로 쌓은 역량을 활용해 임상영양사가 당(糖) 함량을 낮추면서도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설계했다.
여주·꾸지뽕·당귀 등 일반 식사에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건강 식재료와 설탕 대신 알룰로스(인공감미료)를 넣은 자체 개발 소스를 사용해 카레, 마라샹궈, 고추잡채덮밥 등 다양한 저당식 메뉴를 제공한다. 전자레인지에 2~3분만 돌리면 되는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개발된 게 특징이다.
고객이 식단 관리를 원하는 기간과 배송받고 싶은 날짜를 선택하면 완전 조리된 반찬(한 끼당 5~6찬)을 집으로 배송해 준다. 저당식단 정기 구독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 함량을 줄인 저당식단이 체중 관리를 하려고 하는 30대 소비자들의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저당식단을 구매하고 남긴 1000여 건의 구매 후기를 분석한 결과, 20% 이상이 비만 또는 당뇨를 예방하기 위한 식단 관리용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식단 관리가 필요한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도 젊은 직장인들의 그리팅 저당식단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보건복지부)으로 19세 이상 국민 세 명 중 한 명(34.7%)이 표준 체중 범위를 벗어나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 인구 비중은 51.4%로 20년 전(28.4%)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의학계에서는 이와 같은 추세가 당뇨병 환자수 증가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당뇨병 환자수는 지난 2015년과 비교해 51.9%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당뇨병 환자수 증가율(28.2%)의 두 배에 가깝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저당식단을 통한 케어푸드 사업 확대를 위해 식단 개발 및 판매 채널 확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우선, 연내에 저당식 반찬 레시피를 기존 274개에서 350개까지 추가로 개발하고 이를 식단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직원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체 대량 주문이나 전문적인 저당식딘을 환자들에게 손쉽게 제공하고자 하는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한 B2B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주연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사업담당 상무는 "서울 강남과 울산 등의 지역 중소병원에서 그리팅을 환자에게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케어푸드를 통해 고객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제품 및 건강식 레시피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