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에도 국제유가가 3%대로 급락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추가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유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36달러 하락(-3.43%)한 38.1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2.31달러 상승한 42.94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TI는 닷새 만에 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50달러 떨어진 4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배럴당 40달러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OECD)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대규모 감산을 1개월 연장한 영향이다.

    하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3국의 자발적 감산은 이달 말로 종료된다는 소식에 유가는 급락했다. 기존 OPEC+의 감산 합의와는 별도로 하루 118만배럴의 감산을 해왔는데, 이를 7월부터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사우디와 쿠웨이트, UAE가 하루 118만배럴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이달 말 종료할 것"이라며 "해당 조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데다 국가별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수요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3국은 국제 원유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OPEC+가 합의한 하루 970만배럴 감산에다 118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해왔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 쿠웨이트와 UAE가 각각 8만배럴, 10만배럴을 줄였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일부 미국 셰일기업들은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arsley Energy, EOG Resources 등은 유가 하락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유전의 가동을 재개하는 등 생산 확대 계획을 밝혔다.

    또 내전 확대 등으로 지난 5개월간 생산이 중단됐던 리비아 주요 유전도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Platts가 보도했다. 하루 30만배럴을 생산하는 Sharara 유전, 7만5000배럴을 생산하는 El Feel 유전이 생산을 재개했다. 중단 직전 생산량을 회복하기까지는 각각 90일, 14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