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월비 0.2%↑… 7개월만 플러스 전환석화제품 가격, 中 생산자물가지수와 동행하반기 플러스 전환 기대감
  • ▲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금호석화
    ▲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금호석화
    중국산 저가 석유화학 공급과잉에 위기로 내몰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개선되는 등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1.4% 하락하면서 전월(-2.5%)에 비해 낙폭을 크게 줄였다. PPI 하락폭이 줄었다는 것은 공장에서 출고하는 가격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의미다.

    투자업계는 PPI가 2023년 6월(-5.4%) 바닥을 찍은 이후 약 1년째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5월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약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현재 전월 대비 추세라면 오는 7월 지표부터 약 2년 만에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 전환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PPI와 주요 석유화학제품가격은 거의 동행한다. 실제 2008~2009년, 2014~2015년, 2020~2021년에도 중국 PPI 회복 국면에서 석유화학 업종은 뚜렷한 턴어라운드를 보인 바 있다.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최근 2~3년 간 큰 폭으로 축소된 이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번 2분기에도 추가 개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대비 현재 제품가격과 환율이 상승해 긍정적인 래깅 효과가 발휘될 가능성이 크고, 유가·납사는 안정세를 보여 스프레드 개선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금호석유화학, KCC 등 일부 업체들은 가동률 상승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도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올해를 소비 촉진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표적인 것은 양회 때 발표한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이다. 기업과 공장의 장비 및 자동차·가전 등 소비재에 대한 보상 판매를 통해 내수를 회복시키겠다는 방안이다.

    올해 1~4월 무역협회 수출 데이터에 따르면 11개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중국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7.2% 늘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습도가 높은 몬순시기(6~9월)에는 수분으로 화학제품 물성 변화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수요가 줄어드는데 6월 스프레드가 개선된 것은 특이한 점"이라며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자동차·가전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업계 업황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