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회장, 완도 다시마 구매 결정'갓뚜기' 다시 화제… 라면 부문 판매 상승세하반기 라면·냉동간편식 부문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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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가 최근 전라남도 완도 다시마 구입으로 상생의 표본 이미지를 굳히면서 '갓뚜기'의 위상을 바탕으로 실적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라면시장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반기는 물론이고 여름시즌, 하반기까지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완도산 청정다시마가 2개 들어간 오동통면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앞서 지난 4일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방영됐다. 백 대표는  "(전라남도 완도에) 다시마 2000t이 남아있다"며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함 회장은 즉석에서 "다시마 2장을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난다"고 화답했다. 백 대표는 현재 오뚜기의 '진비빔면' 모델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역시 갓뚜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착한 기업'으로 인식돼 있다. 오뚜기는 지분 상속에 대한 상속세를 꼼수 없이 납부하겠다고 하고 숨겨져있던 오너가의 후원 이력이 드러나면서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 또한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 구축에 힘을 보탰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기업인들을 초청한 간담회에는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오뚜기가 포함되기도 했다. 오뚜기는 비정규직을 거의 없앤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였다.

    특히 오뚜기는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뜻이 따라 선행을 알리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뒤늦게 소비자들에 의해 선행이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완도 다시마 구매는 방송을 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가운데 오뚜기는 이미 간편식 식품 등의 라인업 확대에 주력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식습관 변화에 의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라면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수혜에 여름 시즌을 공략한 '진비빔면'이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두며 더욱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 3월 선보인 진비빔면은 약 2개월 만에 2000만개 넘게 팔렸다. 본격적으로 더운 날씨가 시작되면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2조1262억원이었던 오뚜기 매출은 2018년 2조2468억원, 지난해 2조35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45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3년 연속 1500억원 가량을 유지했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속 ‘가성비’로 부상한 가운데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도 기대된다. 올해 1분기 오뚜기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단순 추산 시 연 영업익은 2000억원을 훌쩍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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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뚜기 관계자는 "간편식들이 전체적으로 다 많이 팔렸고, 즉석밥이나 컵밥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진비빔면 등 라면 부문 반응이 좋았던 것이 실적 상승에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오뚜기는 하반기에도 라면과 냉동 간편식 등의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진비빔면을 중심으로 라면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오뚜기 베이커리 '피슈또핫'(피자, 크로크무슈, 브리또, 핫도그)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모델 '피오'를 내세워 TV 광고를 진행 중인 냉동 피자 등의 피슈또핫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더욱 힘을 쓰고 있다"며 "진비빔면 반응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라면사업)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