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이후 약 100일만에 20만명 넘겨이달들어 더워진 날씨에 정부 재난지원금 효과 추정'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영화관들,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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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워진 날씨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국내 영화 관객 수가 20만명을 넘어셨다. 국내 영화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전략 실행에 착수하면서 여름 시즌부터 실적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토요일이었던 지난 13일 국내 영화(한국·외국) 관객수는 총 20만72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23일 21만2834명 이후 약 100일만에 20만명을 넘긴 수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의 경우 관객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올해 첫날이었던 1월 1일 관객 수는 134만5335명이었고, 설 연휴인 같은달 25~27일에도 쭉 120만~140만명 수준을 유지했다.

    2월 들어 종종 주말의 경우 40만명을 넘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영화관에 방문했다는 소식과 함께 밀폐된 영화관이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관객 수는 크게 줄었다. 

    2월 23일 이후 3개월 넘게 20만명의 벽을 넘지 못했고, 화이트데이인 3월 14일 이후에는 10만명에 미치지 않는 관객 수 기록이 지속됐다. 

    이후 '황금연휴' 직전일은 4월 30일 다시 10만명을 넘어서는 날이 있었지만 2만명 수준인 날도 많았다.

    지난 주말 약 100일만에 2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영화관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관객수 증가에는 급격하게 더워진 날씨와 재난지원금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취약한 실내를 피해 야외를 찾는 나들이객들이 많았지만 이달 들어 급격하게 기온이 오르면서 시원한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영화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 전략 실행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고 해도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OTT 서비스와 '홈시네마' 문화 등 변화한 일상의 모습이 나타난 만큼, 영화관만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CJ CGV는 '언택트 시네마'를 도입하고, 모바일앱을 리뉴얼했다. 언택트시네마란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다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극장이다.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편리함은 물론 색다른 경험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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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비대면 소비 확산 및 온라인 예매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CGV 모바일 앱을 통한 예매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최근 3개 년만 비교해봐도 CGV 모바일 앱을 포함해 PC와 모바일 웹 등 온라인 예매 관객 비중이 2017년 53.7%에서 지난해 기준 68.3%로 약 15% 성장했다. 이에 따라 CGV는 많은 고객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영화 및 극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CGV 모바일 앱을 리뉴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극장을 영화를 즐기는 곳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예술·문화 콘텐츠 브랜드 ‘스콘(SCON)’도 론칭했다. 스콘은 각종 공연 실황, 강연, 스포츠 생중계 등 CGV에서 관객들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진출국과 국내 영화관의 경우 이달까지 대부분 모든 영업장의 영업을 재개하고 관객 수 회복에 본격 나선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편되는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CJ CGV 최병환 대표는 “지난 1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상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손실을 감수하고 국내 영화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극장 운영을 지속했다”며 “고객 트렌드를 반영한 CGV여의도 ‘언택트 시네마’, 4DX와 스크린X 같은 극장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해 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 된 관람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대면 서비스를 최소화한 각종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운영한다. 롯데시네마는 첨단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태블릿 PC 기반의 ‘스마트 키오스크’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해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영화 예매와 매점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스마트 폰 앱에는 영화관 서비스에 최적화된 AI음성인식 챗봇 ‘샬롯’을 탑재하여 비대면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매점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바로팝콘’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 자판기 ‘씨네 투 고’를 고객 동선 내 배치해 영화관에서 비대면으로 이색 쇼핑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현재 전국 22개 영화관에서 스마트 키오스크를 만날 수 있으며 신규 영화관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가치로 삼고 최신 기술을 접목시킨 영화관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메가박스는 안전한 환경에서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설명이다. 메가박스는 소규모의 인원이 프라이빗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상영관을 빌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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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영화관사업부 씨네Q는 극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라이브 공연으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포유(Classic for you)’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객 잡기에 나섰다.

    씨네Q는 최근 코로나19여파로 연기됐던 클래식포유 프로그램 진행을 재개했다. 전체 좌석의 27% 수준 (59석)만 개방하며, 연주자들과 관람객도 1m 이상의 간격으로 떨어져 공연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각 영화관들이 나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전략에 착수하면서 여른 시즌 이후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영화를 보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영화관이 단순히 영화만 보는 공간으로 남아있는다면 경쟁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며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전략이 통하면 하반기에는 영화관 방문객 수와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