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대기업 임원 임금 반납 결정1Q 적자 경영난 심화국내 의류소매판매액 전년比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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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패션업계가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임원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들에게 휴직 신청을 받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임원에 대한 임금 반납을 시행한다. 임금 반납폭은 전 임원 직급별 차등없이 10%다. 임원 임금 반납 대상은 패션 부문을 총괄하는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를 비롯해 이사 직급 이상 총 27명이며, 코오롱인더스트리 전체 5개 사업부 중 4개의 제조 부문을 제외한 패션 부문만 해당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임원들은 임금의 10~15%를 반납하고 전 직원 근무체계를 주5일제에서 주4일제로 바꾸기로 했다. 근로 시간이 줄아든 만큼 임금도 줄이겠다는 의미다. 삼성물산 측은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임금 반납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F는 지난 3월부터 임원들이 급여를 자진 반납했다. 오규식 대표를 포함 전 임원 연봉의 30%를 반납하는 등의 내용의 비상경영을 시행 중이다. 2006년 11월 LG상사에서 분할된 후 LF가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임원 급여 반납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패션 대기업뿐만 아니라 패션그룹형지의 형지엘리트가 본사 직원 5명을 감축했고 브랜드 업체 형지I&C는 일부 직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실시 중이다. 신원도 해외사업부를 축소하고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이밖에 바바패션, 아이올리 등은 무급 휴가를 시행 중이다. 

    패션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 활동이 위축돼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43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1~4월까지 국내 의류소매판매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9% 감소했다.

    주요 패션 업체별로 보면 1분기 코오롱FnC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각각 140억원, 3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LF는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보다 반토막난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제 조치 차원에서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