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조짐… '시계제로'미국·브라질서 매일 2만명 이상 확진… 중국서도 급증철강사 마다 2분기 최악 실적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 브라질, 러시아 뿐만 아니라 발원지였던 중국에서 조차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 추세라면 3분기 실적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는 올 2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9일 포스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3954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가들은 이보다 더 낮은 2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2분기 실적 악화는 누구나 예상했던 바다. 따라서 업계에서도 포스코의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다.

    포스코 역시 2분기를 바닥이라 보고 회복 시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2분기가 최저점이라 봤을 때 3분기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 확진자는 최근 들어 다시 급증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제일 많은 미국은 매일 2만명 이상 양상 판정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브라질 또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명 이상 나오면서 미국에 이어 2위 국가로 올라섰다.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에서도 최근 들어 수십명씩 감염사례가 잇따르며, 일각에선 2차 팬데믹이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3분기부터의 실적 회복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다는 가정 하에 내려진 것이었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보이면 경기가 살아나는 시점 또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확진자가 급증하면 다시 한번 글로벌 공장들이 셧다운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철강사들은 3분기는 물론이고 올 연말까지 실적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3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더 확산하지 않는다면 3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공장이) 다시 가동하고 있고, 자동차 수요도 늘고 있다”며 “우리 철강산업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역시 3분기 실적 회복에 앞서 코로나19 진정세란 전제 조건을 단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벌써부터 업계 내에서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적지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공장들이 가동되긴 하나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며 "경기가 회복되려면 코로나가 안정돼야 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내달부터 당장 3분기에 접어드는데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기엔 어려운거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