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 대표 6530주, 여인표 상무 2075주 "성장 자신"… 시들한 주가도 부양 기대"올해 매출·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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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마린엔진 경영진의 회사 주식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출과 영업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으로, 임원들도 주식매수를 통해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강영 HD현대마린엔진 대표에 이어 최근 여인표 상무도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강 대표는 지난달 14일 HD현대마린엔진 주식 6530주를 주당 2만2945원, 총 1억4983만원에 장내 매수했으며 여 상무는 전날 주식 2075주를 주당 1만9467원, 총 4039만원에 사들였다.

    강영 대표와 여인표 상무는 HD현대마린엔진의 사내이사다. 지난 7월 30일 옛 STX중공업이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롭게 출발함에 따라 강 사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여 상무가 합류하며 사내이사는 기존 3인에서 이들 2인 체제로 바뀌었다.

    강영 대표는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임원(상무), 경영부문장(전무), 재경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로 STX중공업 인수를 총괄했다. HD현대마린엔진의 효율적 투자와 재무 안정을 이끌 최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여인표 상무는 1995년 HD현대중공업 입사 후 엔진기계사업본부 대형엔진 생산 담당 임원, 엔진기계사업본부 대형·힘센엔진 생산품질 담당 임원 등을 거친 선박 엔진 전문가다. HD현대마린엔진에서는 엔진 생산성 향상 및 기술 경쟁력 제고 등에 집중하고 있다.

    두 사내이사의 회사 주식매수는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주가 부양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HD현대마린엔진 주가는 HD현대그룹 편입에 따른 기대감으로 지난 8월 1일 종가기준 2만46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떨어져 현재 1만7000원대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의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1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늘었고,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198.5% 급증했다. 조선업 호황과 함께 선박 엔진 주문이 밀려든 가운데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 향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은 3216억원, 영업이익은 348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31.3%, 영업이익은 94.1% 각각 뛰는 수치다. 작년에도 HD현대마린엔진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8.1%, 61.2% 성장한 바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생산 중인 LNG, LPG 이중연료 엔진뿐만 아니라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엔진 개발에 주력 중이다. 엔진 기술 고도화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를 꾀하고 있다.

    HD현대그룹 편입 효과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엔진의 출범 직후 ‘엔진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2030년 약 1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크랭크샤프트 생산 기술과 일원화된 터보차저 생산체계를 활용,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크랭크샤프트는 선박용 디젤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여인표 상무는 HD현대크랭크샤프트 대표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