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통'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특수선사업부장 선임8조원 규모 KDDX 사업 하반기 수주 도전특수선 역량 강화… 미 함정 MRO 공략
-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의 특수선사업부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하반기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선도함 수주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판 대결을 앞두고 특수선사업부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을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에 임명했다.
어 사장은 방산 분야 전략통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본부장, 한화시스템 경영지원본부장,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장(부사장)을 거쳐 지난 2021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기존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이 부사장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장급' 인사로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 부문을 격상시켰다는 평가다.
특수선 사업 부문의 격상은 군함 사업 확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KDDX 6척을 건조하는 7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법정 공방 및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KDDX는 경영 승계를 진행 중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능력을 선보일, 물러설 수 없는 전장이다.한화오션은 국내 뿐만 아니라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진출 등으로 특수선 사업 부문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날 미 해군과 4만톤급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진출한 성과를 냈다.지난 6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라델피아주 소재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4000만 달러(약 552억 원)를 투자해 지분 40%를, 한화시스템은 6000만 달러(약 884억 원)를 투입해 지분 60%를 각각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필리조선소가 보유한 미국 내 최대 규모 도크는 미국 함정 건조 및 MRO(유지·보수) 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 함정시장은 해군 함대 소요 대비 생산 공급 부족으로 함정 건조 설비 증설 수요가 있다.
한편,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가 내정됐다.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한화오션의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