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파업 시작울산, 거제로 확산추석 이후 갈림길… 삼성중·한화오션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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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공동 파업을 시작한다.
4일 울산을 시작으로 추석 전 거제에서도 파업이 번질 것으로 보여 '추투'(秋鬪) 우려가 크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노조 등이 속한 조선노연은 4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동반 파업을 예고했다. 이어 9일 경남 거제 옥포사거리에서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78.6%의 동의를 얻어 파업을 결의하며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갖췄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사측에서 유일하게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조선노연에는 HD현대 계열사를 비롯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포함돼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2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자체 파업과 더불어 조선노연과 공동 파업을 진행한다. 오는 6일과 9일에도 파업을 예고했다. 올해 노조는 임단협 제시안으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 연장(최대 65세) ▲승진거부권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교섭을 시작한 지 120여 일이 지났다"며 "이번 주부터 매일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5일까지 매일 본교섭을 하고 6일 교섭은 상황에 따라 개최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업을 끝낼 수 있는 것은 사측에 있다"며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조합원이 수긍할 수 있는 제시안을 요구했다.
한화오션 노조도 이미 지난 7월 14일, 17일 각각 4시간 파업, 7시간 파업을 감행하며 부분 파업 진행했다. 하계 휴가 이후에도 원만한 타결을 위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여전히 이견이 커 지난 28일 조선노연 파업에 합류했다.
한화오션은 성과급 차원에서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을 빚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노사 합의로 실적 목표 달성시 성과급을 RSU 방식으로 300% 지급하기로 했다.원청 노동자에게 300%를 지급하고, 하청 노동자에게 3년간 매년 100%씩 총 300%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한화오션 측은 "2023년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RSU 지급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추석 전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늘 대표자회의를 통해 추석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부분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은 없으나 조선업 호황의 기회를 위해 노사가 모두 합심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