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상장사 시가총액 16조7265억… 22.52% 감소전년 '20조' 무너진 뒤 계속 하향세재무구조 개선 효과 아직… 주가 반영 시간 더 걸릴 듯
  • ▲ CJ THE CENTER. ⓒCJ
    ▲ CJ THE CENTER. ⓒCJ
    CJ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22%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전반은 한 발 앞선 비상경영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주가가 힘을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CJ그룹 소속 8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6조7265억원으로 지난해 초 21조5924억원 대비 4조8659억원(22.53%) 감소했다.

    CJ그룹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19조2392억원으로 감소한 뒤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에는 17조1173억원으로 전년 6월 대비 2조원 넘게 증발했다. 

    CJ그룹 지주사 CJ의 주가도 전날 8만8200원으로 지난해 6월 10만45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것과 비교해 16% 가까이 하락했다. CJ주가는 지난해 7월 10만원대가 무너진 이후 올 3월에는 5만2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오랜 기간 실적부진이 이어진 상황에서 경기침체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에서 실적 회복 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의 하향세를 단기적으로 만회할 수 없는 이유다. 

    또한 CJ그룹 상장사가 9개에서 8개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지난해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형이 줄어들면서 시가총액도 떨어진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 시가총액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CJ헬로 매각으로 상장사가 8개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도 CJ그룹 상장사들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CJ그룹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가시적인 개선을 이뤄내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내외 환경이 악화된 탓에 그동안의 주가 하향세를 만회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4.1% 증가한 275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도 가공식품과 바이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CJ대한통운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지주사인 CJ도 지분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 지주회사로 주력 계열사의 가치상승이 지주가치 증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투자기조 변동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CJ제일제당의 차입부담 완화와 CJ대한통운 수익성 개선 감안시 CJ 지주사의 단기적으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