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정책자금 이용으로 카드론 신규취급액 한풀 꺾여9월 상환 유예 만기 시 연체율 상승 우려로 카드사 신사업 진출 신중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코로나19 사태로 정책자금이 풀리면서 카드론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규모는 29조8000억원으로 3월 대비 30조3000억원 대비 5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의 정책자금 대출이 풀리면서부터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신규 카드론 취급액은 1월에는 3조9148억원, 2월에는 3조8685억원, 3월에는 4조3242억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3월의 경우 전월 대비 25.6%까지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 인해 3월 카드론 잔액은 30조3000억원으로, 1월(29조6000억원) 대비 7000억원이나 늘어났다. 

    하지만 4월초부터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이 소상공인진흥공단·기업은행에서 시중은행까지 확대되면서 이용 편의성이 증가했다. 대출금리도 신용등급 1~3등급인 소상공인 기준 연 1.5%의 초저금리 수준이며, 대출한도도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는 신용등급 1~3등급 기준 8~12% 금리를 제공하는 카드론 대비 아주 낮은 수치다. 

    정책자금으로 신규 카드론의 취급액이 줄자, 코로나19로 인한 연체율도 일시적으로 안정화될 전망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카드론 취급액이 늘면서,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크게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하나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2.26%로 지난해 말 대비 0.17%p 상승했다. 다른 카드사도 전년 말 대비 0.06~0.13%p 늘어났다. 단 롯데카드만 전년 말 대비 0.25%p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경기 침체기에는 신규대출 취급액이 늘면 연체율 리스크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2분기 정채자금 투여로 신규 카드론 취급액이 줄면서 연체율 역시 일적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대츌 상환 유예 기간이 끝나는 시점인 오는 9월부터, 카드사의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우려가 크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특히 이 시기에 공격적으로 영입한 회사일수록 연체율 상승으로, 재정건정성에도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오는 7월 레버리지비율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진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레버리지비율은 자본금에 대한 총자산으로, 금융당국은 지난 2012년 카드사간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6배 이내로 제한했다. 하지만 올해 초 금융당국은 카드산업의 발전을 위해 7~8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신판(신용판매) 수익 비중이 소비감소와 카드수수룔율 인하로 줄고 있어, 신사업 진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상황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9월 연체율 상승이 우려됨에 따라 하반기 역시 보수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