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중 2450선 내줘 트럼프 당선 따른 우려감 지속환율 움직임도 부담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이후 국내 증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스피는 장 중 2450선 마저 내줬고, 코스닥은 700선이 붕괴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99포인트(1.25%) 내린 2451.58을 기록 중이다. 

    앞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1포인트(-0.51%) 내린 2469.86에 개장한 뒤 장 중 최저 2449.26까지 떨어지며 245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809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고,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285억원, 2625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자 낙폭 확대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다시 낙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는 우호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장 중 2% 이상 빠지며 5만1700원을 터치했다. 삼성전자는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며 52주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우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현재 전일 대비 12.09포인트(1.70%) 내린 698.43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0.28% 하락 출발한 이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은 444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91억원, 377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파란불이다. 알테오젠은 4%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2%대, 리가켐바이오는 7%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영향이다. 가뜩이나 허약한 증시 체력에다 트럼프 2기 때 독해질 보호무역주의가 한국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불안이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타격을 받고 있다. 

    환율 움직임도 부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관세 관련 우려가 강달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에 제약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로와 위안 등이 약세를 보인 탓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1원 오른 1410.6원을 기록했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 매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매도하면 매도 압력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또 다시 상승하게 되고, 외국인은 또 다시 매도 요인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도 국내 증시의 문제로 제기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트럼프 트레이드는 숨고르기가 나타났으나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며 "수급 부진이 이어질 수 있어 대형주 및 지수 약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