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10대… 2025년까지 총 1600대 공급1회 충전 시 400㎞가량 달려현대차, 유럽서 수소 생태계 구축 본격화
  • ▲ 수출 선적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현대자동차
    ▲ 수출 선적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로 수출을 시작했다.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소 경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전남 광양향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10대 수출 선적을 했다고 6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전기 기술을 상용차로 확장했다”며 “앞으로 대량 공급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에 나선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그동안 주요 완성차 업체는 콘셉트카나 시제품 제작에 그쳤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수출로 서유럽 상용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회사 측은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선적을 마친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후 특장 작업을 거쳐 유통업체 등에서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형태로 사용하게 된다.

    현대차는 올 연말 40대를 추가 수출하고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공급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은 34t급으로 환산 시 최고 출력 476마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00㎞가량이다. 충전에는 8~20분이 걸린다.
  • ▲ 수출 선적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현대자동차
    ▲ 수출 선적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단순한 공급을 넘어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힘쏟고 있다. 먼저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와 충전 부문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는 에너지 및 물류업체 21곳이 연합해 세운 것으로 대형트럭 수요가 높다는 평가다. 충전 시설 구축과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이 협회에 소속된 H2에너지는 상업용 수소를 생산하는 ‘하이드로스파이더’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는 공급을 넘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순환되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수출 개시는 수소의 비전을 실제로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및 중국 시장까지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300~400만대의 수소전기 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주행 거리가 100㎞를 넘어서면 전기차보다 수소전기 트럭이 비용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1회 충전 주행 거리를 보면 수소전기 트럭이 장거리 주행에 강점을 가졌다”며 “앞으로 경유 상용차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