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지난달 29일부로 호가든 20L 생맥주 국내 생산 전환국내 생산 따른 배송비 절감… 공급단가 25.3% 인하한 9만7050원맥주 세금 종량세로 전환되며 수입 대신 국내 생산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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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비맥주
    오비맥주가 벨기에 맥주 호가든의 국내 생산을 본격화한다. 주요 호가든 제품을 수입에서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호가든의 300ml 병제품과 500ml 캔 등을 국내 생산으로 바꾼 바 있다. 여기에 업소용 생맥주 20L 제품도 국내 생산으로 돌리면서 사실상 전제품이 국내 생산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달 29일 주요 유통점에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이사 명의의 안내문을 배포했다. 벨기에 수입맥주 호가든 20L 생맥주를 국내 생산으로 전환된다는 것이 골자다.

    오비맥주는 “전세계적으로 호가든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가든 20L 생맥주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한다”며 “수입시 발생할 수 있는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고 생산 후 유통시간을 단축시켜 더욱 신선한 맥주의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비맥주는 호가든 20L 생맥주의 공급단가를 25.3% 인하한 9만7050원으로 정했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10만6755원이다. 국내 생산에 따른 물류비, 생산비 절감에 따른 인하 효과다.

    앞서 오비맥주는 호가든 330ml 병, 330ml·500ml 캔 제품을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며 출고가를 인하한 바 있다. 여기에 20L 생맥주 제품도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사실상 모든 라인업을 국내서 생산하게 된 셈이다. 이로서 호가든은 일부 수입맥주점에서 판매하는 병, 캔 물량을 제외한 물량이 모두 국내산이 됐다.

    그동안 오비맥주는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국내 유통되는 호가든을 100% 국내 생산해왔지만 지난 2017년부터 캔 제품 등을 전량 수입 전환한 바 있다. 국내 생산하는 것보다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세금 면에서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약 3년만의 귀한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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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든의 국내 생산 전환이 본격화 된 것은 세제 개편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세청은 지난 1월 1일부터 맥주 1L당 830.3원의 세금을 동일하게 매기는 종량세를 도입하면서 기존 종가세에서 수입맥주의 세금이 더 낮아지는 현상이 해소됐다. 수입이나 국내생산이나 세금에서 차이가 없어진 것이다. 

    종량세에서 생맥주의 리터당 세금이 더 증가했다는 점도 국내 생산의 필요성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한 만큼 국내생산을 통해 공급 원가 인하의 필요성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한국은 1인당 호가든 소비량이 본고장인 벨기에 다음인 전 세계 2위 국가”라며 “AB인베브의 높은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춘 광주 양조장에서 호가든을 생산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맥주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벨기에를 제외하고 호가든을 생산할 수 있게 인증 받은 국가는 한정돼 있다. 호가든 최초로 인증 받은 해외 양조장이 바로 오비맥주의 광주 양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