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01달러 하락(-0.02%)한 40.62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76달러 떨어진 42.90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0.02달러 내린 4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 원유 공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침체 우려가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에서 7월 들어 16개주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감염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뉴욕주는 방문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 대상 주(州)를 확대했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경제 재개방 조치를 되돌렸다. 뉴저지의 바이러스 전염율은 1.05로 또 상승해 10주 만에 최고치를 형성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19 1단계 유행에 깊이 빠져있다. 최근의 흐름을 2차 유행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기준선 위에 겹쳐진 감염 부활이나 급증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지방 정부들이 마스크 의무 착용을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도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최대 폭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통행금지가 재발령됐다.
한편, EIA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21년 말까지 1억110만배럴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IA 측은 "2분기 세계 연료유 소비가 전년대비 1630만배럴 감소했다"며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