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 “4대악 정책 강경 투쟁”
  • ▲ 대한의사협회가 22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대회원 설문조사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 대한의사협회가 22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대회원 설문조사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계가 정부가 추진하는 비대면 진료, 첩약 급여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 4개의 안건에 반대의견을 냈다. 이에 따른 전면적 대정부 투쟁 의지도 피력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른바 ‘4대 악(惡)’ 관련 정책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온라인으로 시행됐다. 총 2만6809명이 참여했다.

    우선 정부가 추진 중인 비대면 진료에 대한 질의에는 응답자의 66.6%인 1만7857명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22.8%인 6121명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7.0%인 1883명은 ‘약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오는 2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오른 첩약 급여화에 대해서도 84.9%가 ‘매우 부정적’, 12.4%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정부가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의사 400명씩 증원한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의협 회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조사 결과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80.8%(2만1662명)이었으며, ‘대체로 부정적’이 15.0%(4018명), 약간 부정적이 2.7%(720명)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추진되는 공공의대 설립 역시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75.0%(2만113명), ‘대체로 부정적’이 18.2%(48888명), ‘약간 부정적’이 4.2%(1123명)으로 조사됐다.

    한의학계의 첩약급여화에 대해서도 84.9%가 '매우 부정적', 12.4%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설문 참여회원의 42.6%는 정부가 이들 정책을 밀어붙인다면 ‘전면적인 투쟁 선언과 전국적 집단행동 돌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수위를 점차 높이는 방식의 단계별 투쟁’(29.4%), ‘의협의 결정에 따름’(2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쟁 없이 정부와 대화’를 선택한 회원은 5%에 그쳤다.

    이날 최대집 의협회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회원들의 총파업 의지를 확인했다. 총파업을 한다면 한 번이 아니라 여러차례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태도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것이다. 정부가 적절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전국 의사 총파업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돌입하고 단기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