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토대로 ‘영감을 주는 국가’로 변화 ‘넥스트 노멀’ 주도권 유력 과거 50년과 미래 50년 미국의 위치 달라질 것… 한국 역할론 급부상 포스트코로나 시대 가치의 핵심은 ‘협력’
  • ▲ 미래학자 짐 데이토 교수가 
고대의료원 주최 넥스트 노멀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좌측은 좌장은 맡은 김영훈 고려대의무부총장. ⓒ박근빈 기자
    ▲ 미래학자 짐 데이토 교수가 고대의료원 주최 넥스트 노멀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좌측은 좌장은 맡은 김영훈 고려대의무부총장. ⓒ박근빈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분명히 한국의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넥스트 노멀’. 포스트코로나 시기에 한국이 세계를 주도할 조건들이 갖춰졌다.” 

    앨빈 토플러와 더불어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짐 데이토 교수(하와이대 마노아캠퍼스 명예교수)는 23일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열린 ‘넥스트 노멀’ 컨퍼런스에 화상회의로 참석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날 짐 데이토 교수는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 중요한 시기는 없었다. 중단, 봉쇄, 폐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속에서 한계에 몰렸다. 그러나 테러, 혼란, 학살까지 발생하지는 않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일상은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현 시대를 진단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기존에 설정됐던 가치를 재설정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신종 감염병을 계기로 공평하고 효율적 시스템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K방역의 인지도는 세계적 수준으로 올랐고, 이미 표방하려는 많은 국가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짐 데이토 교수는 “중요한 건 언제까지나 미국이 세계적 흐름을 주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50년의 미국과 미래 50년의 미국의 위치는 달라질 것이다. 그 사이에 한국의 위상이 재정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앞서 나갈 기회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열릴 것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미 신종 감염병 대응의 모범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갖고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독단적 행태의 움직임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가 주는 교훈은 특정 집단이나 특정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이 핵심 가치로 설정되고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방역망 가동 과정에서 ‘이웃이 살아야 내가 산다’는 개념이 중요해진다. 공감하는 인간, 즉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정치나 경제를 부흥으로 이끌었던 가치들은 퇴색되고 새로운 가치가 설정되고 있다. 바로 협력이다. 한국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하려면 타 국가와 여러 정보와 방법론을 공유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좌장을 맡은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코로나가 종식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표준이 등장하고 일상도 변화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의료가 선도할 것으로 본다. 생명, 경제, 복지 등 모든 주제가 연결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고대의료원은 전 세계 산학연을 모으는 K바이오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